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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광복동] 고갈비 |
글쓴이: 햇살 | 날짜: 2009-04-01 |
조회: 34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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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cook.daemon-tools.kr/view.php?category=Q0wNNFE7VSpCNQxJT1U%3D&num=EhhGcRQ%3D&page=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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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스름이면 삶에 찌든 서민들이 하나 둘 꾸역꾸역 모여들어 옹기종기 불판을 끼고 둘러 앉아서는 고갈비에 소주 한잔이면 서민들의 시름을 훌훌히 풀어 주던 추억의 고갈비. 그 오래되고 많았던 추억들이 고스란히 고갈비속으로 배어들어 깊디 깊은 맛의 소주한잔의 친구로 우리들과 함께 해 온 그런 고갈비이다. 그럼 추억속의 맛있는 고갈비와 소주한잔을 함께 해볼까?
주문과 함께 가게앞에서 골목을 진동하는 고소한 냄새로 노릇노릇하게 구워져 나오는 고갈비는 일단 크기에 놀란다. 흔히 말하는 '대(大)자'라고만 표현이 된다. 방금 구워져 나온 고갈비는 골목을 진동했던 고소한 냄새와 함께 김이 모락모락 피어 오른다. 그 냄새는 젓가락을 가만히 두지 못하게 할 정도이다. 고갈비는 잠시후 젓가락춤의 향연에 뼈만 앙상하게 남을 처절한(?) 인생이 기다리고 있는 걸 모른채 너무 맛있게만 보이려 한다.
노릇노릇하게 구워져 있는 껍질속에 젓가락춤의 향연으로 하얀 속살이 드러난다. 고갈비의 겉은 바삭바삭하지만 속살은 너무나도 부드럽고 담백하다. 젓가락으로 한점 집어 간장소스에 찍어 소주한잔과 함께 입속으로 들어간다. 입에 살살 녹을 정도로 부드럽다. 부드러움을 즐기고자 한다면 속살을, 바삭함과 같이 즐기고자 한다면 겉살과 같이 먹으면 된다. 이 맛때문에 고갈비가 간직하고 있는 추억만큼이나 소주병이 자꾸만 쌓여간다.
여기는 30여년이 넘는 세월동안 여기, 한자리에서 고갈비와 소주로 서민들의 시름을 훌훌 풀어 주었다. 맛있는 고갈비가 있기에 가능했던 세월인 것이다. 그리고 계란말이는 고갈비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또다른 별미, 아니 별안주이다.
예전에는 골목 전체가 고갈비로 지글지글, 고소한 냄새, 사람들이 북적이었던 고갈비골목이었다. 하지만 현재 두집만이 여기가 고갈비골목이었음을 말해주고 있다. 하지만 그 옛날의 명성을 잊지 않고 아직도 고소한 고갈비로 여기를 찾는 사람들에게 그때의 고갈비와 추억을 선사하고 있다.
2006 .1. 11. 맛진지기 처키
부산시 중구 광복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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