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산시 본오동에 위치한 수제 돈가스 전문점 ‘까스웰’(http://www.gaswell.co.kr) 매장. 주변의 다른 음식점에 비해 유달리 엄마와 함께 온 아이가 많다. 돈가스가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메뉴이기도 하지만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공장에서 만들어진 냉동 제품을 쓰지 않고 매장에서 직접 만든 ‘수제 돈가스’를 판매하는 게 비결. 이곳에선 얼리지 않은 국내산 생등심과 생빵가루를 사용해 전문 조리장이 즉석에서 돈가스를 만든다. 소스와 수프도 매일 아침 직접 만들어 내놓는다. 또 조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오픈 주방을 갖췄다. 이창섭 사장은 “얼리지 않은 고기로 즉석에서 만들어 튀기면 조리 시간이 짧아져 기름이 덜 배기 때문에 트랜스지방산 위험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발 멜라민 파동으로 식품에 대한 불안 심리가 높아진 가운데 손으로 직접 맛을 낸 수제 음식이 주목받고 있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소비 선택권이 대체로 엄마들에게 있기 때문에 외식 업종일수록 수제 전략은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불경기도 비껴가는 수제음식점들!!
◆손맛에 안전성도 갖춰

원할머니보쌈이 론칭한 부대찌개 전문점 ‘박가부대’(http://www.parkga.co.kr)는 수제 방식으로 만든 햄과 소시지를 사용한다. 사골 육수도 국산을 사용해 대표적인 서민형 먹거리인 부대찌개의 위상을 한 단계 높였다. 수제 햄버거 전문점 ‘크라제버거’(www.kraze.co.kr)도 빵, 쇠고기 패티, 피클 등 대부분의 재료를 손수 만들어 사용한다.

수제 바람은 주점 시장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오뎅사께’(http://www.odengok.co.kr)는 포장마차 등에서 파는 기계식 어묵이 아닌 수제 어묵을 선보이고 있다. 국내 몇 안 되는 수제 어묵 기술을 가진 장인으로부터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이신천 사장은 “손으로 직접 어묵을 만들면 기계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영양소 파괴를 최소화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다른 첨가물 등을 넣지 않고도 어묵의 쫄깃한 식감을 그대로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일산 백석점을 운영하는 박용진씨는 “입맛이 까다로운 20·30대 여성이 주고객”이라고 전했다.

요리주점 ‘주모리’(http://www.jumori.co.kr) 역시 냉동이나 가공식품을 사용하지 않고 매장에서 직접 만드는 매운 갈비찜·깐쇼새우를 술안주로 앞세운다.

◆몸에 좋은 기능성 메뉴도

식품안전이라는 테마에 몸에 좋은 기능성을 추가한 메뉴도 늘고 있다. 유산균 치킨과 유산균을 주제로 한 카페까지 등장했다. 치킨전문점 ‘아리아치킨’(http://www.chickenaria.com)은 천연과일 발효 유산균으로 숙성한 치킨을 판다. 치킨의 육질을 부드럽게 하고 살균과 잡냄새 제거 효과가 있다는 설명. 유산균 숙성으로 생성된 유기산은 체내로 흡수되어 장 기능 활성화 및 콜레스테롤 억제, 비타민 생성 작용까지 한다. 경기도 부천 상동점을 운영하는 황인상씨는 “맥주 한잔 마시러 오는 중·장년층도 기왕이면 몸에 좋은 안주를 먹겠다며 유산균 치킨을 찾는다”고 말했다.

유산균 카페 ‘요거트 스토리’는 요거트를 이용한 후로즌요거트·요거트파르페 등을 준비했다. 자체 제조공장에서 생산되는 요거트 원액에는 g당 약 1억 마리의 유산균이 들어 있다고 한다. 산부인과·피부과 등 병원 내 숍인숍 점포로 입점하는 전략을 세웠다. 면 요리 전문점들도 건강식을 늘려가고 있다.

콩칼국수 전문점 ‘오송한우콩칼국수집’(http://www.gooksoo.co.kr)에서는 칼국수에 콩가루를 넣어 반죽한다. 또 한우를 사용한 국물로 맛을 살렸다. 경기도 고양시 행신점을 운영하는 안영선씨는 “콩이 성인병 예방과 위장병에 효과가 있다는 인식 때문인지 하루 평균 160그릇 정도 팔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