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감있는 포장마차서 부드러운 돌멍게 술술
이름이 참 멋있다. 고층빌딩, 대로와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허름한 분위기의 횟집이다. 오히려 실내포장마차에 가깝다. 밖에서 보면 테이블이 제대로 갖춰져 있을까 싶을 정도로 작아 보이지만 실내가 꽤 넓다. 테이블이 30여개는 된다. 넓은 방까지 있다.
메뉴는 광어, 우럭, 노래미 등 회를 비롯해 해삼, 멍게, 개불 등 각종 해산물과 볶음 등 다양하다. 점심식사 메뉴도 있다. 처음 간 사람이라면 메뉴선택이 고민거리가 될 수 있다.
돌멍게(1만5,000원)를 먹어볼 것을 권한다. 겉모양이 돌멩이와 비슷한 돌멍게는 멍게에 비해 속살이 부드럽다. 새콤달콤하면서도 시원해 갈증이 나지 않고 술술 잘 넘어간다. 즙이 밴 껍데기에 술을 따라 먹는 사람도 있다.
이곳 돌멍게는 경남 통영에서 올라온다. 싱싱하다. 회는 작은 것이 1만원이다. 돌멍게 만으로 부족하다 싶을 때 부담 없이 곁들일 수 있다. 얼큰한 매운탕이나 뜨끈한 소면은 허기를 달래기에 좋다.
여느 포장마차가 그렇듯 이곳 역시 다소 남루해 보이는 실내 인테리어와 분위기가 향수를 자극한다. 70~80년대의 주옥같은 유행가가 흐르고 시골 이발소에서 볼 수 있을 것 같은 허름한 사진, 여기에 사람들의 왁자지껄한 이야기소리가 어우러져 ‘아날로그적 감수성’을 자극한다.
소주잔 기울이다 보면 경제불황에도 “오늘은 내가 쏜다”고 외칠지 모를 일이다. 오전 10시부터 다음날 새벽 4시까지 영업한다.(02)324-77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