쭌의 맛집에 등록된 곳이 무려 900여군데가 넘는다. (물론 중복된 곳도 포함이다). 그 중에서 인상에 남는 집을 고르라면 그 중의 하나가 바로 여기 북어국집 터줏골이다.
그 이유는 메뉴판이 필요없는 단일메뉴이며, 가장 회전이 빠르고 그러면서도 친절한 곳이기 때문이다.
이번 점심시간 방문에도 역시 긴 줄이 이미 늘어서있었다. 그러면서도 크게 걱정을 안하는 것은 금방 줄이 줄어들거라는 희망 때문. (그런데 사실 오늘은 좀 추웠다...흐미~)
문 입구까지 도착해도 그 안에도 약간 더 기다린다. 그런데 그 기다리는 시간이 그리 지루하지 않다. 바로 주방이 있기 때문이다. 거기서는 계속 북어국을 끓여내며 빠른 손놀림으로 테이블에 나갈 북어국을 담아내는데 거의 신기에 가까운 손놀림이다.
자리에 앉으면 테이블에 있는 반찬을 접시에 옮겨담기도 전에 북어국이 도착한다. ㅋㅋ 넘 스피뒤한 것 아뇨??
테이블에는 오이지와 김치와 부추가 들어있고 그 옆에는 양념장과 새우젓 통이 있다. 그리고 물김치가 따라 나온다. 찬들은 누구 하나 나무랄 것 없이 깔끔하고 북어국과 잘 어울리는 맛이다.
북어국은 후추가 좀 많이 뿌려져 나오는 것이 좀 거슬리기는 하지만..(개인적으로 별로 후추를 안좋아해서~) 그렇다고 전체적인 풍미를 죽일 정도는 아니다.
여기 북어국은 사골국물에 강원도 진부령 덕장에서 공수해온 북어를 사용한다고 하는데, 안에 들어있는 두부와 풀어진 계란 등이 보인다. 그냥 눈으로 보기만 해도 해장이 되는 듯한 기분이 든다.
뜨끈한 북어국은 속을 시원하게 해주는 느낌이다. 여기에 새우젓을 약간 넣어 간을 하고 먹어주는데, 특히 두부의 맛이 예술이다. 넘 야들야들하고 부드럽다~
밥을 반공기 말아서 훌훌 떠 먹다가 거의 다 먹어갈 때쯤, 건더기-국물 추가를 외치면 거의 한 그릇 분량이 새로 나온다. ㅎㅎ 푸짐한 곳은 언제난 마음에 든다.
추가로 나온 북어국은 좀 새로운 버전으로 맛을 본다. 바로 북어국에 새우젓 대신 부추를 듬뿍 넣는 것. 주위를 둘러보니 이렇게 먹는 사람은 쭌 뿐이 없었지만 그리 개의치 않는다. 파릇한 부추가 주는 향과 맛이 북어국과 어울려 몸 속을 맑게 해주는 듯 하다.
결국 바닥에 남은 국물까지 후르륵 다 마시며 식사를 끝냈다. 이 근처에 사무실이 있다면 정말 자주 들려줄텐데....
가격 5천원
전화 777-3891
주소 서울 중구 다동 173번지
위치 무교동 코오롱빌딩 길건너 골목, 파출소 그 근처~
기타: 연중무휴 (평일 07시~22시, 토/휴일 07시~17시)
맛평가 ★★★★
p.s. 이 집의 경쟁력
오늘 이곳을 보면서 이 집의 경쟁력은 아주 맛난 북어국과 빠른 손님 회전율이란 생각이 든다. 첫째, 메뉴를 하나로 통일해서 손님이 주문을 하기 위한 시간을 절감할 수 있고 둘째, 메뉴가 하나이기 때문에 계속 끓이다 바로 바로 퍼서 나가기 때문에 기다리는 시간도 없다는 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