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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미죽으로 속풀이하기 좋은 서울시내 죽전문점 |
글쓴이: 진달래 | 날짜: 2008-12-22 |
조회: 44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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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22일)은 일 년 중 낮의 길이가 가장 짧고 밤이 가장 긴 동지(冬至)다. 동지가 지나면서 낮이 서서히 길어져 양의 기운이 강해진다. 그래서 예부터 동지를 새해가 시작하는 절기로 보고 '설' 다음가는 '작은 설'로 여기기도 했다.
동지하면 떠오르는 음식은 팥죽. 새알심이 동동 떠 있는 팥죽으로 '나이 수만큼 새알심을 먹어야 진짜 나이를 먹는다'는 말도 있다. 시골집에선 아직도 '동지팥죽'을 쑤면 여러 그릇으로 나눠 장독, 곳간, 방 등에 놓아둔다. 대문과 벽, 곳간 등에 뿌리기도 한다. 팥의 붉은 색이 잡귀를 몰아낸다고 믿어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팥이 이뇨작용, 혈액순환, 피로 회복 등이 뛰어난 건강재료다.
연일 되는 송년모임으로 속풀이 메뉴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 대부분 얼큰한 국물 요리를 떠올리긴 하지만 죽만큼 속을 다스리는데 뛰어난 음식이 없다. 동지를 핑계 삼아 팥죽 등 별미죽으로 속풀이하기 좋은 서울시내 죽전문점을 소개한다.
◇본죽의 팥죽=동지팥죽을 비롯해 전복죽, 단호박죽, 잣죽, 흑임자죽 등 예로부터 먹던 전통죽 메뉴를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 또 해물죽, 버섯굴죽, 낙지김치죽 등 별미 영양맛죽도 내놓고 있다. 값은 5000~1만원. 개인별로 원하는 재료로 죽을 만들어주는
'맞춤죽'도 제공한다. 밑반찬으론 장조림, 오징어식해, 배추김치, 동치미 등이 나온다. 양이 넉넉해 테이크아웃해 가는 손님이 많다. 점포는 전국에 960여개.1644-6288.
◇해천의 해초죽=김ㆍ미역ㆍ파래ㆍ다시마ㆍ매생이 등 여러 가지 해초를 갈아서 쑨 영양만점 죽이다. 전복 삼계탕요리'해천탕'으로 유명한 이태원 해천 본점의 채성태 점장이 태안 해변에서 다이버 생활을 하면서 개발했다고 한다. 값은 6000원. 서울에서 보기 드물게 파란 빛깔의 전복죽(1만5000원)을 내놓는다. 주문하면 수조에 살아있는 전복 한 마리를 바로 잡아 죽을 쑨다. 서울 한남동 순천향병원 앞.02-790-2944.
◇송죽의 야채죽=40년 전통의 죽전문점에서 내놓은 야심작. 사골국물을 푹 고운 육수에 멥쌀을 넣어 뭉개지도록 끓여낸 후 쑥갓ㆍ깻잎ㆍ시금치ㆍ호박ㆍ쪽파 등 각종 채소와 다진 쇠고기를 넣어 쑨다. 깨소금과 계란 노른자 김 가루를 얹어 보기에도 상큼하다. 되지도, 묽지도 않은 부드러운 느낌에 구수한 향이 살아 있다. 6000원. 인기메뉴로 전복죽(8000원)과 버섯굴죽(7000원)도 있다. 충무로 극동빌딩 뒤.02-2265-5129.
◇대여의 버섯굴죽=여의도 증권가에서 20년 넘게 성업 중인 죽집. 버섯굴죽은 제철을 맞은 굴을 듬뿍 넣어 바다의 싱그러운 향이 가득하다. 반찬으로 정갈하게 담겨 나오는 김치와 젓갈 등이 죽과 깔끔하게 어우러진다. 버섯굴죽 이외에도 전복죽 등 다양한 죽이 있는데 전반적으로 양이 넉넉한 편. 그래도 소화는 잘 되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버섯굴죽 9000원, 전복죽 1만2000원. KBS별관 뒤 대신증권 맞은편.02-783-6023.
◇미단떡의 김치콩나물죽=떡 카페이지만 죽 메뉴도 손색없는 곳. 추운 날이면 김치와 콩나물을 넣고 집에서 푹푹 끓인 것 같은 김치콩나물죽(6000원)이 잘 나간다. 식사로 부족함이 없도록 떡 두 쪽과 함께 내준다.
소라죽ㆍ야채죽ㆍ쇠고기죽ㆍ해물죽ㆍ닭죽 등 종류도 무척 다양하다. 값은 5000~8000원. 아침 출근 시간엔 빈속으로 출근하는 샐러리맨들을 위해 죽만 내놓는 메뉴(채소죽ㆍ소라죽ㆍ참치죽)가 있는데 가격도 낮춰 3500~4000원을 받는다. 역삼동 스타타워빌딩 지하. 02-2112-2983.
◇죽이야기의 홍합미역죽=부드러운 미역과 향긋한 맛이 홍합이 들어간 죽. 특히 여성층에게 무척 인기가 높은 메뉴다. 값은 7000원. 인삼닭죽ㆍ버섯채소죽 등 영양죽과 꽃게죽ㆍ브로콜리새우죽ㆍ커리치킨죽 등 시중에서 흔하지 않은 별난 죽도 맛볼 수 있다. 동지를 맞아 특별히 옹심이 대신 녹차떡을 넣은 팥죽도 선보이고 있다. 전국적으로 300여개 점포망을 구축하고 있다.1588-6690.
■ 팥죽과 산타가 붉은 이유 팥죽은 중국 요순시대 '공공'씨에게서 유래된 음식이다. '형초세시기'에 의하면, 공공씨의 망나니 아들이 동짓날 죽어서 역질귀신이 됐다. 이 역귀가 생전에 팥을 싫어했기 때문에 동짓날이 되면 팥으로 죽을 쑤어 대문간과 마당에 뿌려 역귀를 쫓았는데 이것이 풍속으로 전해진 것이다. 곡식 중에서 유난히 붉은색인 팥은 양기가 강해 귀신을 쫓고 잡귀를 물리치는 데 널리 사용되었다.
잠깐! 여자들이 화장할 때 입술에 바르는 루즈와 붉은색의 연지도 아름답게 꾸미는 '화장(化粧)'의 기능보다 붉은 색으로 귀신을 쫓으려는 의미가 더 강하다는 설도 있다. 성탄전야에 산타클로스가 붉은 옷을 입고 선물을 돌리는것도 같은 맥락이란다. 믿거나 말거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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