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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삼계탕 - 국물맛은 한 마디로 최고!! |
글쓴이: 개나리 | 날짜: 2008-12-27 |
조회: 426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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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cook.daemon-tools.kr/view.php?category=Q0wNNFE7VSpCNQxJT1U%3D&num=EhhNdhE%3D&page=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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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같은 시기에 왠 삼계탕이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여태 먹어본 삼계탕 중에서도 최고로
맛있는 삼계탕을 먹었기에 도저히 포스팅을 안할 수가 없었습니다.
엄마가 갑자기 삼계탕을 먹으러가자 하셔서 그냥 왠 삼계탕..? 하면서 시큰둥하니 따라갔습
니다. 차를 타고 한참 가니 허름해보이는 삼계탕집이 보이더군요.
응? 이 동네 삼계탕집은 다 비슷하게 생겼네? 했더니 세 가게의 주인이 모두 동일하답
니다. 장사가 너무너무 잘 되서 늘리고 또 늘린 거라더군요. 저희는 가운데 사진에 보이는
곳에서 먹었답니다.
도대체 얼마나 맛있어서? 라는 호기심을 품고 가게 안에 들어갔더니 메뉴가 딱 두가지네요.
호수삼계탕, 호수추어탕. 끝. 술은 이것저것 팔지만 다른 메뉴는 없네요.
가게 여기저기에 '포장이 안됩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어있었어요.
기본적인 상차림입니다. 무김치 이외에는 다른 반찬이 나오지 않네요.
아삭아삭한 고추와 통으로 썰려나온 오이입니다. 고추도 오이도 신선해서 씹는 맛이
강하더라구요. 그보다 같이 나온 고추장이 완전 맛있네요. 매콤하면서도 달달한 것이 옛날
외할머니댁에서 부침개찍어먹던 딱 그 고추장이에요. 아무 생각없이 오이에 푹 찍어먹었
는데 고추장 맛이 훌륭해서 감탄했습니다.
무척 시원했던 무김치. 시원한 김치의 대표적 맛인 '사이다'같은 맛이 났습니다.
실제로 깍두기를 내기 전에 사이다를 약간 섞는 집들도 있지요.
그리고 나온 삼계탕. 뚝배기는 별로 크지않습니다. 국물이 꽉꽉 채워서 나오는데 굉장히
걸쭉해보이네요. 삼계탕 국물이 보통 탕들에 비해 걸쭉한 편이긴 하지만 여긴 정말 진한
스프정도의 농도를 지니고 나왔습니다. 담백하면서도 정말!! 정말 구수해요!!
잘 고아진 닭다리를 꺼내서 뜯기 시작했습니다. 부드러우면서도 맛있는 닭이네요. 닭의
크기 자체는 작은 편입니다. 퍽퍽한 살들이 많지 않은 대신 닭살의 맛이 좋았습니다.
대추, 인삼, 마늘등 기본적인 삼계탕과 들어있는 것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국물의 진한 농도가 보이시지요? 국물이 뜨거운 데다 쉽게 식지 않으니 입 데지 않게 조심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국물맛은 한 마디로 최고.
제가 여태 먹어본 그 어떤 삼계탕과도 비교할 수 없을만큼 훌륭한 맛이 나는군요.
맑은 고기 국물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구수하면서도 감칠맛 나는 육수가
입 안 가득 포만감을 줍니다. 일단 들깨가루가 조금 들어간 것 같고, 잣인지 깨인지 땅콩
인지를 갈아넣었는지 고소한 맛이 납니다. 견과류가 약간 들어간 것 같았어요.
물론 저는 한 숟갈 먹고 음...세 시간 끓였군, 물은 청정 해양 심층수다!! 이런 절대 미각
같은 건 없기 때문에 그저 맛있다 맛있다 하면서 먹을 뿐입니다 =ㅂ =) 포장도 절대 안 해주면서 꽁꽁 숨기는 비법인데 제가 어떻게 알겠습니까!!
하지만 정말 정말 맛있네요. 아침을 늦게 먹어 입맛이 별로 없어서 적당히 뜨다 남길
까 생각했는데 어느새 국물 한 방울까지 긁어먹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밥은 푸짐하게 든 편이에요. 맛있는 국물에 닭 뱃 속에서 닭맛을 잔뜩 머금은 쫀득한 찹쌀
섞인 밥을 같이 먹으면 영혼의 닭고기 스프란 이런 맛일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무지무지 칭찬만 해댄 것 같지만 저는 정말 먹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동안 올리려했던 삼계탕 포스팅용 사진도 다 지워버려야겠다 생각할 정도로 맛있었어요.
저희 쪽을 서빙하시던 아주머니는 참 친절하셨는데 다른 쪽 아주머니는 좀 무뚝뚝해보이셨
어요. 장사 잘 된다고 불친절한 그런 집이 아니였으면 좋겠군요.
자동차로 가서 도대체 어떻게 길을 설명해야 하나 막막했는데 명함 뒷쪽에 약도가
있었어요!! 만세. 차 있는 분들은 지도를 봐주시고, 차 없는 분들은 신풍역 4번 출구에
주목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4번출구에서 나오셔서 쭉 올라오시다 오른쪽으로 꺾어서
오시다 보면 찾을 수 있을텐데요. 평소에는 특히, 여름철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엄청
오래 기다려야한대요. 저희도 살짝 기다렸습니다. 점심시간도 아닌 어중간한 시간이
었는데!! 그리고 주차자리도 많지 않은 것 같았으니 참고하세요.
제가 여태 먹어본 삼계탕 중에서 제일 맛있는 삼계탕이었습니다.
그야말로 맛집이네요. 맛있는 삼계탕이 드시고 싶으신 분들은 꼭 한 번 가보셔야 할 것
같아요. 음음. 걸쭉하고 고소한 특이하고 맛있는 삼계탕집. 호수삼계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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