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에서 나는 소고기'로 불리는 콩
연희동에서 친구들을 만난 날 저녁으로 무얼 먹을까 고민하다가 선택한 맛집, 선은가(仙恩家).
두부는 누구나 잘 알겠지만 콩으로 만든 제품 중에 가장 대중적이면서도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으로 손꼽힌다.
오죽하면 콩을 두고 '밭에서 나는 소고기' 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몸에 좋은 양질의 식물성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다는 기쁜 마음을 안고, 우리는 두부요리를 먹어보기로 했다.
11.8 연희동 선은가(仙恩家)
Canon EOS 450D/ Tamron AF 17-50mm
仙 신선 선, 恩 은혜 은, 家 집 가
풀이해보자면, 신선의 은혜를 입은 집(?)이란 뜻이 되는데, 무슨 의미인지는 잘 모르겠다.
연희동에 위치한 음식점의 특징 중에 하나는 가정집을 음식점으로 개조했다는 점이다.
이 곳 또한 마치 친척집이나 친구네집에 놀러가서 밥을 먹는 것처럼 편안한 느낌을 주었다.
식당 앞에 걸린 커다란 간판을 보면서 메뉴를 정하기로 했는데,
생두부, 순두부, 두부버섯전골 등 다 좋아하는 음식들이라 결정하기가 어려웠다.
우리는 선은가정식과 김치순두부를 주문했다. 메뉴판을 보니 가정식에는 콩죽, 도토리묵, 순두부, 생두부, 수육, 녹두전, 그리고 12가지 나물반찬과 된장찌개, 마지막으로 매실차 후식이 제공된다고 한다.
가정식 12,000원 (2인상 주문가능)
김치순두부 7,000원
제일 먼저 나온 콩죽. 달지 않으면서 부드러운 맛이 참 고소했다.
두부요리 전문점인만큼 생두부도 일품.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아래 보이는 김치와 함께 싸먹으면 더 맛있다!
개인적으로 순두부를 좋아하는데 앉은 자리에서 직접 불 위에 올려놓고, 끓여먹는 맛이 좋다.
도도리묵은 양념의 매콤한 맛과 특유의 쫄깃한 질감이 느껴졌다.
녹두전은 생각보다 두툼하고 양이 많았다. 비오는날 동동주 한사발과 함께 먹으면 최고일듯~
두부와 돼지고기 수육, 그리고 볶음김치의 삼합.
새우젓에 살짝 담근 고기와 새콤한 김치, 그리고 두부를 함께 싸먹으면 환상이다.
이정도 먹으면 배가 부를만도 한데, 아직 끝난게 아니었다!
매콤한 김치순두부와 구수한 보리비빔밥
얼큰한 맛이 그리운 사람에게는, 김치 순두부를 추천하고 싶다.
순두부와 김치가 생각보다 궁합이 잘 맞았다.
마지막 하이라이트로 보리밥과 각종 나물, 그리고 참기름과 고추장을 넣은 비빔밥이 남아 있었다.
12가지가 제공되는 나물들
역시 비빔밥은 큰 그릇에 넣고 먹는게 제 맛이다.
더 맛있게 먹을려면 처음에 나왔던 순두부를 떠서 넣고, 함께 쓱쓱 비비면 된다.
전통 한정식은 아니었지만, 여러가지 두부를 마치 코스처럼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꽤 괜찮은 곳이었다.
순두부, 생두부, 김치순두부, 콩비지, 콩죽 등 다양한 두부 요리를 맛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음식점이다.
☎ 325-474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