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베스트

구수하고 향긋한 쌀국수, 맛있게 먹고 건강도 잡으세요~!

사골과 한약재로 진하게 우린 국물이 구수하고 개운한 퍼보(9,500원/11,000원)

희한하게도... 회사생활 수년동안... 직장동료들과는 점심이고 저녁이고간에 쌀국수집을 가본적이 없습니다...
사장님과 디자인팀 한 명을 빼면 모두 여인네들인데 왜...??? 심지어는, 회사 근처(여기서 근처란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꽤 유명한 쌀국수집이 있기까지 한 천혜의 지역조건인데... 왜??... 순대국밥, 선지국밥, 우거지탕, 청국장 등등은 문지방이 닳아빠지도록 드나들면서 쌀국수집은 당최 왜...???............. 그럼 혼자 가서 처므~! 라고 하고 싶으시겠지만... 제아무리 개청승이 개인기인 미앙이래도... 쌀국수만은 혼자 먹으러 못간다는 게 또 문제..ㅠ.ㅠ

"쌀국수가 먹고 싶지 않냐?"

주말 낮 동생집에서 데굴데굴거리다가 문득 생각이 나서 던져본 말이었습니다.

약속이 있다며 파워레인저 가방에 파워레인저 다이어리와 파워레인저 휴대폰을 챙겨넣던 여섯살난 조카녀석은, "한 뚝배기 하실래요~?"라며 롸벗할리의 깨방정 멘트를 흉내냅니다.ㅡ,ㅡ;

"우진이 너 할머니집에서 라면 먹으면 안돼!"... 녀석의 약속은 할머니집 가는 거였습니다. 그나저나 라면이 아니라 쌀국수 얘기라니깐..ㅡ,ㅡ;;;

파워레인저 양말을 휘두르며 다가온 조카녀석이 비밀얘기하자며 소근거립니다. "이모, 라면 많이 먹으면
까매진다." ......
......그딴 거 없어...!!!.....동생아....... 애한테 뭘 가르친 거냐...

;;;;;;;;  

암튼... 이 날도 쌀국수 먹는 건 실패...ㅡ,ㅡ;; 결국 또 며칠을 더 목놓아 바라기를 해야했던 미앙을 불쌍히 여기사 하늘이 보우를 하셨으니...ㅡ,ㅡ;;; 어느날의 저녁모임 장소가 중식당에서 베트남식당으로 전격변경이 되는 사건이 벌어집니다!

나이스~! 모두들 진심인 거지
?!!!

그래서 모인 장소는 여기. 강남역(신논현역)의 새 명소로 떠오른 리틀사이공입니다. 전면창으로 실내가 훤히(안에서는 밖이 훤히;) 보이는 게 시원하고 깔끔한 느낌.

지금은 사용하지 않음에도 깔끔하게 잘 닦여 있어서 인상적이었던 야외석... 이 날씨에 앉아서 지지고 볶았다가는 체험 동사의 현장~! 찍고 골로 가는 직행을 타는 수가...
ㅡ,ㅡ;;; 그래도 주변이 한산한 편이고 앞의 네온트리가 예뻐서, 꽃피는 봄이 오면 니자리냐 내자리다 하며 시비질 좀 하고 싶어질 듯 하죠?

멋스럽고 세련미 있는 폰트가 인상적이어서 한 방...... 자, 이제 들어가볼까나............ 그르나 사실 입구는 반대편...... 그르나 넘 격하게 떨질해서... 건진 사진이 없삼.....ㅠ.ㅠ;;;

내부 사진도 다 팅겨먹고 다짜고짜 등장하는... 예약석 세팅.(내부 사진은 담번 포스팅에 보충하겠음..... 이라는 섣부른 약속을 겁도없이 질러주는 건... 이미 요기로 잡힌 약속이 있기 때문이죠... 에헤... 천만번 다행...ㅡ,ㅡ; 요번엔 샐럿 쿠폰을 꼭~! 챙기리..*_*!!)

리틀사이공의 쌀국수 육수에는 타미플루의 주성분인 팔각이 많이 드가 있다는군요...
마이 묵어야겠습니다. 물론 미앙은... 사람이 겁나 터지게 많은 곳만 미친듯이 찾아다니고 신종플루 환자들 곁에서 개난장을 떨어도, 신종플루는 무슨 감기도 안걸리는 개같은 생명력의 소유자이긴 하지만...ㅡ,ㅡ;;; 예방은... 닥치고 좋은 것이여...;; 물론 쌀국수 한 사발 잡산다고 팔각이 얼마나 먹어질 것이며, 처묵은 팔각이 또 얼마나 흡수될 것이냐... 라는 거지만 말이죠...

... 뭐냐, 갑작스럽게 시니컬모드 미앙으로....

월남쌈을 통으로 시켜서 뼈빠지게 쌈질 하느니, 프로가 알아서 예쁘고 맛나게 말아주는 거 시켜먹자고 우겨서 고이꾸온을 주문하기로... 월남쌈 미친듯이 잘 처먹는 미앙의 입장에서 볼 때에 세 피스에 8000원이면... 살짜쿵 비싼 감이 있습니다.
그래서 담번에는 더 많이 주는 짜조를 시켜먹기로 결심...;;; 늙음 늙을수록... 양많이가 짱 먹는다는...
;;;;;

스페셜한 요리는... 월남쌈과 닭날개튀김인 간가징늑맘.. 욜케 달랑 두 가지.;; 월남쌈을 고이꾸온으로 퉁쳤으니 고민할 필요없이 쨔연스럽게 간가징늑맘 미디엄을 주문합니다.

식사는, 쌀국수 쌀국수~, 돼지고기 볶음 국수인 퍼싸오와,

쌀국수~쌀국수~! 퍼보 패밀리 중 넘버 투, 안심, 양지, 차돌이로. 사이즈는 라지~. 완전 마니 주세욤~.
>ㅁ

에피타이저 고이꾸온으로 식사 스탓~
. 세 피스를 세 조각씩 잘라서, 땅콩소스와 함께 서브.

새우와 닭가슴살, 절임무, 오이, 당근, 부추를 넣고 돌돌돌~ 말아준 심플한 요리입니다.

생각보다 속재료가 초간단해서 조금 아쉬움이 있더군요. 왠지 식감이 넘 단조롭지 않을까 싶고...

요르케 땅콩소스를 푹 찍어서 먹어줍니다. 고소하고 부드러운 소스와 새큼상큼한 고이꾸온이 참 잘 어울리더군요.
 입맛이 정말 순식간에 확 살아난다규~
!

다만... 무, 당근, 오이 등의 식재가 큼직하게 들어있어서 아삭하게 씹히는 치감이 좀 강하고 무의 절임간이 전체의 맛을 압도하는 듯한 느낌은 아쉬웠어요... 잎채소들이 더 들어가거나, 아님 저 무, 당근 등등의 채소들을 채썰어 넣어주면, 식재들의 식감도 좀더 가벼워지면서도 풍성해지고, 초맛이 누그러져 새우와 닭가슴살의 맛이 더 살아나면서 전체적으로 더 맛나게...
마니마니;;; 먹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마니마니가 중요..>ㅁ<........뭐라는 겨...ㅡ,ㅡ;;;

15분? 20분? 정도 기다려야 한다고 하셨지만... 어느새 빛의 속도로 간가징늑맘도 등장~

!!

닭날개에 베트남 전통 소스인 늑맘을 발라서 튀겨낸 요리... 라고 굳이 다시 말하지 않아도 메뉴판에 고대로 써 있다는..ㅡ,ㅡ;;;..어깨봉까지 제대로 붙은 닭날개가 여섯 도막... 양이 제법 되더군요.

늑맘은, 까껌? 이라는 멸치 닮은꼴에 설탕과 소금을 넣고 발효시켜 만든 베트남 전통의 젓갈 소스랩니다. 간장과 액젓을 섞어놓은 맛이라는 일행님의 설명을 듣고 나니... 뭔가 먹기도 전에 그 맛이 팍팍~! 실감나게 느껴지는...
ㅎㅎ;;;

한 날개 잡아와서,

오체분시 중....

처므~
! 튀김이고 제법 지방이 붙어있는 부위이지만, 겉껍질도 속살도 기름기 없이 쫄깃쫄깃~합니다.

달짝지근한 맛을 타이틀로 적은 메뉴판의 설명은 초금 틀려쓰~. 단맛도 제법 돌지만 그보다는... 일단간에 촘 짜네요..
;;;;; 그르치만 걍 막으로 짠 게 아니라 짭짤하면서도 달근하고 발효장의 새금한 풍미가 있는 게 독특~. 짠맛만 좀 조절되면, 식사 코스로는 좀 쌩뚱맞고, 맥주 한 잔
에 곁들일 안주로 자꾸자꾸 시켜먹고 싶어질 거 같아요~

! 맥주안주?? 그르고보니 올해는 월드컵
이 열리는 해... 언제부터인가 월드컵에 열광하게 된 우리에게... 밤샘응원질을 위해서는
와 치킨
이 필수 아니던가요! 오오, 올해 요거요 강가진늑맘 꽤 먹겠는데?...그르니깐 일단 염도 조절이 관건이라는...;;; 

닭날개를 뜯고 있으려니, 일케 호이신소스, 칠리소스, 베트남고추, 레몬, 고수 등 쌀국수에 넣어먹으라는 이런저런 것들과 반찬 삼을 무초절임이 나옵니다.

사각사각 재미나게 씹어 잡사라는 무절임. 새콤달콤하고 시원해서
굿~!

쌀국수에 넣어먹을 이거저거. 부족한 것은 물론 리필 가능합니다. 이국음식은 최대한 현지식에 가깝게 즐기길 좋아하시는 한 일행님은, 청양고추를 썰어내주는 대부분의 곳들과 달리 제대로 베트남고추가 나왔다며 좋아하시네요. 미앙도 좋사와요.>ㅁ<... 고추씨가 둥둥 떠있는 소스는, 늑맘 베이스의 스윗칠리소스... 볶음국수인 퍼싸오에 촥촥 뿌려서 쉐킷쉐킷해서 먹음 됩니다... 그르나.... 글케 안해먹었쪄...... 쪄업....
??ㅡ,ㅡ;;;;;

볶음국수 퍼싸오가 먼저 나왔어요.

넓은 쌀국수면에 돼지고기와 숙주, 파프리카 등을 넣고 짭쪼름하게 볶았습니당. 카메라를 들이대고 있는 중에 꼬소한 볶음향이 물씬물씬~. 아우, 미치거뜨만요.....

사진 찍으라고 면발 쭉쭉이해주신 일행님께 땡스얼랏을~. 그르나 수줍은 미앙은 그만 떨어버렸...>ㅁ<....... 

한 입 덜어와봤삼~. 쫄깃쫀득한 면발에는 볶음소스가 잘 배어서 달콤짭쪼름하니 감칠맛나고, 잘 튀겨진 돼지고기가 바삭바삭하고 고소고소해서 맛납니다~


! 그른데 이건 진짜 한 입...ㅡ,ㅡ;;; 접시는 빛의 속도로 설겆이가 되어가는 중... 이봐요들... 내 좀 더 죠...ㅡ,ㅡ 당장... 롸잇나우~
...;;

마지막으로 나온 퍼보 넘버 투. 양지, 안심, 차돌이가 들어간 쌀국수입니다.

라지 사이즈라 크기가 세수대야 만 하다......는 건 
초큼 개뻥.; 하지만 정말 크다는 거~

.. 고기도 풍성하게 들어있고~. 특히나 요 물국수를 안시켜볼 수 없었던 것은, 사골과 한약재로 진하게 우린 육수 맛을 꼭 보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그른데 생각보다 맑은 비주얼에 깜놀을...?

일행님은 배식 중? 저 주세요~ 저~ 저~! 저~
!!..............일행님은... 결국 주지 않았어요...

치사빤쭈... 삼세기전 고리짝적 단어이지만 이보다 더 적절할 순 없네요. 흥...

셀프로 떠온 국수 한 접시. 베트남고추와 고수도 예쁘게 올려주는 센스~! 

일단 국물 맛을 먼저 봐야 하는거다. 접시째 호르륵 한 모금 마셔보니, 뚜아~
! 역시 기대했던 것처럼 구수하고 깊습니다. 꺄훗~

!! 향긋한 한약재와 부드러운 사골, 은은한 육향 등 다양한 향미의 조화도 뛰어나고... 그간 먹어본 쌀국수 국물 중 단연 최고~


!!  

부드러운 면발과 함께 고추가 씹힐 때마다 아주 칼칼한 기운이 가슴께까지 훅~ 번지면서 속이 뜨끈뜨끈~~. 그른데 어느새 입안은 또 개운해지네요, 좋구나~~
>ㅁ<.... 하나 더 먹어볼까?? ...무한 고추처묵....>ㅁ<... 과다복용으로 속쓰림 발생..
;; 하지만, 훗, 갠차나요갠차나~, 쌀국수 국물을 드링킹드링킹~해주면 다시 속이 편안해진다는 거~.
............ 다시 고추 처묵, 속쓰림 재발, 국물 완샷, 말짱개운~~......... 또 고추 처묵..?;; 속이 아려 죽거나 배가 터져 죽거나 둘 중 하나... 미련곰퉁
한 것........ㅡ,ㅡ;;;;

리틀사이공을 추천해준 지인에게 들은 바로는, 이곳 강남점의 사장님이, TG삼보 프로농구단의 센터였던 정경호씨라더군요.... 음... 저기... 모.. 모르는데....?.....ㅠ.ㅠ;;;

그래서 음식도 맛나게 먹고 왔겠다, 포스팅 자료로 쓸겸해서, 정경호씨에 대해 함 써치를 해봤드니, 인터뷰기사가 있었어요.

청소년기에는 대학간 스카우트경쟁을 일으킬 정도의 유망주였으나, 프로생활동안 외국인용병들과의 경쟁에서 밀려서 백업선수 신세가 되었다던가... 5년 전 선수생활을 마감하고 삼성동에 리틀사이공을 오픈하고 몇 년 성업을 하다가, 상가 관련 분쟁에 휩쓸려 십원 한장 못건지고 업장을 통으로 말아잡샀다던가...; 하는 이야기들이...=_=;;;;; 뭔가... 부... 불운의 기운이..... 뚜아.....=ㅁ=;;;;; 

그래도 재기를 위한 선택으로 다시 리틀사이공을 오픈한 것에 대해서... "할 줄 아는 것도 자신있는 것도 쌀국수 뿐이다. 쌀국수로 챔피언이 되겠다." 라는 멘트를 날려주신 것을 읽고나니... 생면부지의 남이지만 뭔가 화이팅을 해주고 싶은 마음이...;;;;; 

리틀사이공 강남점... 오픈한지 8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은 곳이지만, 제대로 된 튼실한 맛의 노하우가 느껴지는 건... 베트남 현지의 식재와 베트남 출신의 노련한 조리장의 솜씨가 더해져 쌓여온, 리틀사이공이라는 브랜드의 12년? 13년?짜리 내공 덕이기도 하겠지만, 강남점 사장님의 쌀국수에 대한 단단한 고집과 뚝심의 맛이 더해져서가 아닐까 싶네요.

에피는 조금 아쉬웠지만, 대표선수인 쌀국수만큼은 볶아친 녀석이나 물에 말아낸 녀석이나 모두 맛있었고... 깔끔하게 잘 닦인 업장, 친절한 접객서비스 등... 썩 괜찮은 곳으로 찜~!해버렸단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