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 diner 미국 남부의 가정으로 초대합니다
이곳의 셰프는 최고의 식재료를 찾아 돌아다니던 텔레비전의 푸드쇼 <더 쉐프>의 주인공. 미국 남부의 가정식을 콘셉트로 ‘미국식’이 아닌 진짜 리얼 미국 홈메이드 푸드를 선보인다. 비록 역사는 짧지만 많은 인종이 유입되었던 미국은 각 나라의 다양한 음식을 빠른 시간에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형태로 변형시킨 것이 특징. 그래서 ‘패스트푸드’라는 편견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메뉴 자체는 굉장히 대중적이지만 한 가지 재료를 서로 다른 레서피로 풀어내 기존 선입견을 깬다. 특히 모든 소스는 미국에서 직접 공수해 온다는 점이 맛의 트렌트만을 쫓는 요리가 아니라 우직한 정통 미국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이라는 신뢰를 주는 부분. 햄버거, 칠리 소스를 얹은 프렌치 프라이와 장작 오븐에서 구워내는 통 바비큐가 주 메뉴. 특히 이곳의 h-버거는 한입에 들어가지 않을 듯한 두툼한 고기를 소금과 후추만으로 간해 실한 스테이크를 먹는 기분이 들게 해 인기다.
10시 반에서 4시 사이 브런치 타임에는 베이컨&에그 플래터를 선택해보자. 서니사이드 달걀과 해쉬브라운, 부드러운 치아바타 빵과 샐러드 구성이 다른 레스토랑보다 알차다. 일상에 한 텀 여유가 생긴 날, 낮 시간에 들러보자. 테라스 공간에선 새장 속에 카나리아가 지저귀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도 이색적. 자연 속에 있는 듯한 인테리어 속에서 브런치를 즐기면 이곳이 정말 집처럼 느껴질 것이다.
장소이태원 캐피탈 호텔 골목 입구 코너 스타벅스 옆
영업시간 오전 10시 30분~11시
문의02-796-6967
다니엘의 주방 오이시! 한 그릇의 즐거움
다니엘의 주방에는 일본인 외할머니가 만들어 주시던 덮밥에 대한 주인 다니엘의 노스탤지어가 담겨 있다. 어린 시절 밥 위에 연어, 닭 가슴살, 문어 등을 얹어 먹던 오사카 가정식 덮밥이 너무나 그리웠다. 이른바 ‘일본식’을 내세우는 음식점의 덮밥은 대부분 돈가스나 쇠고기 위에 데리야키 육수를 부어 물기가 많은 돈부리나 규동이 전부였기 때문. 결국 직접 벤또식 덮밥, 즉 도시락과 같이 밥 위에 여러 가지 반찬을 올려 먹는 일본 가정식 덮밥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할머니의 레서피 그대로 초로 간한 꼬들꼬들한 밥 위에 사각사각한 느낌이 살도록 채 썬 감자와 날치알, 부드러운 게살을 버무려 올리고 어린잎 채소를 얹었다. 여기에 취향에 따라 짭조름한 소스를 발라 겉면을 노릇하게 구운 연어, 일본식 보쌈인 쫀득한 돼지고기 차슈, 다이어트 중이라면 으깬 두부를 얹은 메뉴를 선택할 수 있다. 좀 더 일본 본고장의 맛을 즐기고 싶다면 생 문어를 와사비에 버무리거나 고등어를 유자 소스에 절여 얹어낸 덮밥을 선택해보는 것도 좋다. 재료를 모두 비벼 먹어도 좋고 꼬들꼬들한 밥 한 숟가락 푹 퍼서 반찬처럼 곁들여 먹으면 좀 더 깔끔한 느낌으로 즐길 수 있다. 모양은 간단해 보이지만 한 그릇 안엔 달고 새콤하고 짭조름한 맛의 조화가 최고.
비록 넓진 않지만 카모메 식당 같은 느낌은 근처를 지나다 혼자라도 전혀 어색하지 않게 앉아서 따뜻한 한 끼를 즐길 수 있는 분위기. 한번 이곳을 찾은 사람 누구에게나 마음에 쏙 드는 공간이 될 듯하다.
장소 성균관대 정문을 등지고 오른쪽으로 50m 지나 텔레콤 매장 골목으로 진입.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10시
문의 070-8291-1601
쉐프룬 프랑스로 여행을 떠나고 싶게 하는 맛
프랑스 요리는 장식도 화려하고 세밀하다. 이는 왕을 위한 프랑스 요리의 일부가 일본으로 건너가면서 프랑스 요리에 대한 선입견이 생긴 것. 실제로 손이 많이 가기는 하지만 프랑스 가정식 요리는 육수를 제대로 뽑고 양념은 소금과 후추만을 사용해 원재료의 맛을 살린 것이 본 모습이다.
메뉴판을 열어보니 이름이 생소한 음식으로 가득하다. ‘테린’은 넉넉히 만들어둔 다음 빵과 샐러드와 함께 썰어 끼니 때마다 먹는 프랑스 대표 요리. 프랑스에서는 주로 거위간 ‘푸아그라’로 만들어 기름이 많은 편이지만 이곳에서는 쇠고기와 닭고기, 돼지고기를 와인에 절인 후 갈아서 틀에 굳혀낸 형태로 담백함을 강조했다. 세 조각이 저며 나오는데 차갑게 식혔는데도 수분이 촉촉하게 살아 있고 포크로 잘라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부드럽다. 곁들여 나온 바게트 빵에 얹어 먹어도 좋다.
니스샐러드는 삶은 달걀과 감자, 참치와 앤초비를 버무려 올리고 그 위에 디종 머스터드와 화이트 와인 비네거 소스를 뿌려 상큼한 맛. 그 외에도 파이 반죽과 생크림, 그리예르 치즈의 부드러움이 가득한 식사 대용 파이 ‘키쉬’나 영화로 잘 알려진 토마토와 양파, 파프리카가 가득한 건강식 채소 수프 ‘라따뚜이’도 꼭 맛보자. 실제 파리에서 요리 공부를 할 당시 셰프가 직접 찍은 사진들로 장식한 이 공간은 프랑스 어느 작은 동네의 골목 비스트로 같은 편안한 느낌. 눈과 입으로 서울에서 가장 손쉽게 프랑스를 느낄 수 있다.
장소 합정역 5번 출구 자전거 나라를 끼고 솔내길로 250m 정도 내려감
영업시간 낮 12시~오후 11시 (월요일 휴무)
문의 02-3141-0270
예환 멋진 재료를 가장 심플하게 요리한 이탈리아 가정식
이탈리아의 가정식은 소스를 많이 쓰지 않고 불필요한 장식 없이 푸짐하게 담아내는 것이 특징. 간단하게 만든다고 만만하게 보면 안 된다. 몰라서 대충 편하게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많이 알기 때문에 진짜 맛있는 것만 쏙쏙 골라 요리할 수 있는 것. 바로 19년 동안 음식을 만들어온 배예환 셰프의 내공이다. 이미 이탈리아 요리로 이태원에서 같은 이름의 레스토랑을 운영 중. 좀 더 ‘집에서 시작한다’는 모토로 가정식 요리를 강화한 레스토랑을 만들고 싶어 신촌에 제2의 예환을 오픈했다.
이곳 메뉴는 구하기 쉬운 재료로 만든 나폴리 지방 음식이다. 흥건하고 걸쭉한 소스의 파스타를 기대했다면 약간 실망할지도 모른다. 이탈리아 정통 파스타는 우리가 흔히 접하는 것처럼 소스를 많이 사용하지 않기 때문. 또한 토마토와 크림보다 이탈리아 가정에서는 올리브 오일로 맛을 내는 파스타를 주로 먹는다. 오징어 향이 살아 있는 올리브 오일 파스타는 매콤한 맛이 가미된 쫄깃한 면발이 일품. 홍합과 모시조개. 탱글탱글한 새우까지 바다 냄새를 그대로 끌어온 해산물 리소토는 부드러운 크림의 맛과 산뜻한 토마토소스의 맛이 딱 반씩 어우러져 어떤 사람의 입맛에도 잘 맞을 듯하다. 차분하고 세련되면서도 번쩍번쩍하지 않는 분위기도 안정적이다. 특히 탁 트인 뷰가 인상적이라 해질 무렵 들러 창가에 앉아 따뜻한 요리를 즐기는 것도 좋겠다.
장소 신촌역 5번 출구 유플레스 10층
영업시간 오전 10시 30분~오후 10시
문의 02-3145-1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