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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놀까 놀다 먹을까' 별난 야식집 |
글쓴이: 달님 | 날짜: 2009-07-17 |
조회: 309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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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야로 잠 못 이루는 밤에 배고픔까지 찾아온다면…. 이건 못 할 짓이다. 다이어트도 좋지만 정신건강을 위해 야식을 할 수밖에 없을 때, 찾아가는 소문난 동네 야식집들이 있다. 새벽까지 지치지 않고 음식을 만들어내는 불야성의 소문난 맛집을 찾아다녀 봤다.
동네 치킨집, 그 맛에 반하다
여름 밤 야식의 최고봉은 뭐니뭐니해도 치킨 한 조각과 맥주를 빼놓을 수 없다. 프랜차이즈 치킨집이 넘치는 이 시대에 동네마다 각양각색의 맛으로 승부를 거는 치킨집을 찾아다니는 재미도 쏠쏠하다.
서울 동교동의 ‘레게치킨(02-333-3438)’은 세 가지 마력이 있다. 아무리 깊은 밤에 가도 줄을 선 사람들을 보면 일단 기웃거리게 하고, 코를 공략하는 진한 커리향에다 가게 안에서 울려퍼지는 레게 음악이다. ‘대체 이 집 정체가 뭐야’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주인장의 이력도 특이하다. 인디밴드의 드러머 류광희(35)씨다. 류씨가 레게풍으로 직접 꾸민 실내에는 테이블이 4개밖에 없다. 그래도 이 집이 소문난 가장 큰 이유는 향이 강한 레게치킨 덕이다. 커리·와인·파히타시즈닝 등에 두 번 재웠다 튀겨내 독특한 향을 입혔다. 튀김옷도 얇고 바삭해 느끼하지 않다. 갖은 채소와 치즈를 블랙 올리브 드레싱으로 버무린 ‘자메이카 샐러드’도 인기 메뉴다.
서울 서교동 ‘닭날다’(02-322-4520)는 자글자글 양념이 끓는 소리와 함께 내오는 철판 닭요리로 유명하다. 이 집의 매콤한 양념은 한번 먹으면 잊을 수 없는 중독성이 있다. 아주 매운맛, 매운맛, 중간맛으로 매운 정도를 조절할 수 있다. 식사류로는 알밥이 있는데 삶은 계란이 통째로 겉에 김을 묻힌 밥 안에 박혀 있다. 가게는 밀리터리 분위기다. 수통에 담아내는 레드락 생맥주, 식판 뚜껑에 주는 건빵 등 식기들이 미 군납용품이다.
서울 서소문동 ‘맛나치킨’(02-755-1508)은 숯불에 바로 구워내는 바비큐 치킨으로 유명하다. 튀겨낸 닭과 달리 담백하고 불 맛이 고스란히 살아있다. 소금구이와 매콤한 양념 바비큐 치킨 등이 인기품목이다.
이열치열 뜨거운 국물이 있는 맛집
치킨 다음으로 생각나는 여름밤 야식은 라면이다.
서울 서교동 ‘일공육라면’(02-3142-1241)의 메뉴는 딱 세 가지다. 해물이 듬뿍 들어간 얼큰한 해물라면, 부대찌개를 그대로 옮긴 듯한 부대라면, 고소한 곰탕라면이다. 이 집의 라면만큼 유명한 것은 무료로 제공되는 식빵, 문어 밥, 삶은 계란, 음료, 샐러드다. 원하는 만큼 양껏 먹을 수 있다. 식빵을 구워 먹을 수 있도록 토스터도 있다.
매운 국물이 부담스러운 사람에겐 쌀국수가 제격이다. 베트남 쌀국수 전문점 포호아 신사점(02-542-5025)은 24시간 영업한다. 출출한 속을 숙주를 듬뿍 넣은 쌀국수 한 그릇이면 부담 없이 달랠 수 있다.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델리
맵고 짠, 묵직한 야식이 부담스러운 사람에게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델리류는 어떨까.
서울 신사동 도산공원 앞에 있는 샌드위치 전문점 ‘아마폴라 델리(02-517-7747)’는 24시간 영업한다. 샌드위치뿐 아니라 250여 가지의 빵·케이크가 있어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100% 유기농 밀가루로 만든 담백한 바게트부터, 타르트·초콜릿·케이크 등 더위로 없어진 입맛이 살아난다. 바로 앞에 있는 도산공원에 음료와 빵을 들고 나가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팬케이크 전문점인 서울 압구정동 ‘버터핑거 팬케이크스’(02-3448-1070)는 보는 것만으로 입이 딱 벌어질 만큼 화려한 디저트로 유명하다. 진한 초콜릿 맛이 그대로 느껴지는 초콜릿 팬케이크부터 아이스크림·과자 위에 겹겹이 쌓이는 와플까지 다양한 종류의 디저트가 있다. 소시지·감자·오믈렛 등이 함께 담겨 나오는 브런치 메뉴부터 샐러드·햄버거 등 간단히 요기할 수 있는 음식도 있다. 아메리카 스타일을 추구해 양도 많다. 먹다 지칠 때쯤 포장을 외치면, 용기에 깔끔하게 포장해 주는 서비스가 좋다. 오전 3시까지 영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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