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초를 직접 만들어 먹은지도 어언 몇년이다. 포도식초만들기로 재미를 얻어, 사과식초 다음 쌀식초등~
내손으로 만든 식초는 자연의 향이 난다. 마치, 천연샴푸와 화학샴푸의 향이 다른 그런 차이랄까?
또 홈메이드 식초를 요리에 쓰기 시작하면, 다른 식초를 쓰기가 껄끄럽게 느껴진다.
홈메이드 사과식초를 만들기란 어려운게 아니고, 다만 1년이상이라는 시간이 필요한데
임시로 거주하던 한국생활 5개월간은 사실, 시간적 정신적으로 그걸 만들 겨를이 없었다.
그런데, 어느날... 집에 먹지 않고 수북히 쌓여있는 사과와 오렌지를 보니,
나의 발효실험본능이 마구 치솟는다.
아까운 과일들을 버릴수는 없지 않는가? 시간이 없기에 속성 사과 오렌지 식초를 만들어야 겠다.
사과와 레몬을 얇게 썰어 병에 오랫동안 재워 두면, 자연히 병밑에 물이 가라앉는 것을 받아 발효시키는
아주 기초적인 사과식초만들기도 자주 위아래 섞어주고, 6개월 이상 발효해야 하는데,
이번에는 10일정도만 재워 발효후, 거기에 시중에 파는 식초를 부어 약 2주 발효한 후,
걸러 바로 먹는 천연과 비천연의 블랜딩 기법으로 단지 20~24일 만에 만드는 속성제조법이다.
뭐~ 천연식초가 없어서 그냥도 먹게 생겼는데, 이게 어디냐...했지만~
어머 어머~ 세상에~ 만들고 보니 그 만족의 정도는 꿈이상이다. 우선 달콤한 향기가 죽인다.
맛도 두말이 필요없다. 모두들 한번씩 해보면 이 기분을 알것이다.
늘 부엌이 나의 실험실이 되는 이유가 바로 이런 "음하하하~~발명의 기쁨" 이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맛도 색도 예술~ 재료도 간단 명료하고 빨리 만드는...
투명한 일반식초와 발효천연과일의 블랜딩~ 속성으로 만든 과일 향기나는 사과식초이다.
과일향나는 사과식초 속성제조법
재료/ 사과, 레몬 또는 준비한 병에 썰어 채울수 있는 오렌지 적당량, 일반 요리용 식초 1병(IL)
1차 발효시기- 과일 발효 10일
1-사과와 오렌지를 얇게 썰어 깨끗한 병에 차곡차곡 눌러 담아 병입구는 헝겊으로 둘러 공기가 들어가게 하여
약 10일 발효하면, 과일에서 물이 흘러나오면서 물렁해진다.
2- 10일 후, 일반 식초를 부어 병의 공간을 채워주고 다시 1주일 기다린다. 가끔 위아래 섞어 준다.
2차 발효시기- 과일과 식초의 혼합 발효 7일
식초를 부어준후, 약 1주후에는 과일들이 식초에 녹아 흐물 흐물해지면, 채에 걸려 병에 담아 다시 1주정도 발효한다.
3차 발효시기- 과일찌꺼기 걸러낸후 발효 7일
사진은 발효 3종세트(장아찌-인삼생강효소-사과식초)가 발코니에서 발효되는 장면.
1차 발효시기(과일 발효 10일)- 2차 발효시기(과일과 식초의 혼합 발효 7일),
3차 발효시기(과일찌꺼기 걸러낸후 발효 7일)을 거쳐 보면, 발효중인 병은 두층으로 나눠진다.
여분의 잔과일찌꺼기는 아래로 가라앉고, 맑은 식초는 위에 떠있는데,
이 상층(윗층)의 맑은 액체를 걸러서, 쓰고 난 빈식초병에 부으면 끝이다.
TIPS. 걸러낸 식초는 냉장고에 보관하고, 아래 찌꺼기는 버리지말고,병에 그대로 두고 헝겊을 둘러 계속 발효시키다가, 먹던식초가 다 떨어질쯤에, 다시 식초를 부으면 가라앉은 식초밑이 천연이스트(효모)역할을 하여,
같은 원리의 식초가 만들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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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식초병에 내가 만든 사과식초를 부어 놓으니~ 마치 내 고유의 식초브랜드로 탄생한 느낌이다. ㅋㅋㅋ
맛과 향에 감동한 나머지~와인마시는 분위기를 살짝 내주고...바로 초고추장 만들어 오이를 콱~찍어 먹었다.
맛의 까탈도사 우리아들이 너무 좋아하네? 왠일이니...W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