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 스타일리스트 문인영씨의 단골 쇼핑지는 남대문시장. 각종 촬영을 하다 보면 요리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그릇과 주방 소품들이라 문인영씨의 인테리어 쇼핑지 선정 기준은 무조건 예쁜 것이 많아야 하고 가격이 싼 곳이다. 몇 년 동안 이 기준에 맞는 곳을 찾아 발품을 판 결과, 남대문시장을 최종 낙점했다.
10년 전에 문을 연 남대문의 터줏대감 예림공예는 남대문 마니아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만큼 그 명성이 높다. 50년은 족히 된 듯한 지구본, 실제로 일본 온천탕에서 썼다는 철제 사물함, 낡아서 더 멋진 토스트기와 찻잔 세트, 스티커가 다닥다닥 붙어 있는 여행 가방 등 빈티지하고 아기자기한 일본풍 소품을 파는 곳. 일본엔 우리나라보다 빈티지 마니아가 많아 빈티지 제품 가격이 굉장히 높게 형성돼 있다. 그래서 일본 관광객이 거꾸로 이곳에 들러 소품들을 역수입해 가기도 한다. 홈 베이킹 도구 등 눈길을 끄는 예쁜 주방용품을 보고 있노라면 굳이 일본에 갈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
영업시간 오전 7시~오후 5시(일요일 휴무)
위치 대도상가 D동 2층 97호 문의 02-756-6711
1 디자인이 예쁜 도기 채반. 가격미정
2 실용적이면서도 집 안 소품으로 사용하기 좋은 빈티지 박스. 1만~5만원 선
3 미니 사이즈 수납함은 주방에 두고 집게나 고무줄 등의 자잘한 것들을 넣어 사용하면 편리하다. 6만원
4 실리콘과 패브릭, 이중으로 되어 있어 뜨겁지도, 눌어붙지도 않는 기능성 주방 장갑. 1만9000원
한식용이나 일식용 그릇은 남대문보다 황학동 그릇시장이 한 수 위지만, 양식용 그릇의 경우 남대문시장이 앞선다. 문인영씨가 ‘그릇 사냥’을 할 때 남대문의 많고 많은 그릇 가게 중 유독 키친랜드만을 찾는 이유는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유니크한 디자인의 그릇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 가볍고 깨지지 않아 만만한 코렐 그릇부터 피아자, 미카사, 알코록 등 수입 브랜드 제품, 기품 있는 도자기에 이르기까지 주부들을 유혹하는 아찔하게 매혹적인 온갖 그릇들이 다 있다. 그녀는 전통 질그릇과 옹기그릇, 그리고 너무 화려하지 않은 일본 그릇과 북유럽풍 그릇들을 크기별로, 디자인별로, 세트보다는 단품 위주로 산 뒤 잘 섞어 사용한다.
영업시간 오전 8시 30분~오후 6시 30분(일요일 휴무)
위치 중앙상가 C동 3층 문의 02-752-9161
1 패턴이 예쁜 접기. 샘플만 진열돼 있어 구입을 원하면 주문해야 한다. 2만원 선
2 후춧가루통은 푸조 제품. 1개 5만5000원
3 나무로 만든 치즈 대패는 피아자 제품. 8만5000원
4주방에 두고 빵 부스러기 등을 청소할 때 사용하는 실용 아이템. 7만5000원
원목 및 철제 가구 '노아방'
아담한 규모의 숍이지만 집 안에 들여놓으면 분위기를 화사하게 업시키는 예쁜 디자인의 제품이 많아 자주 찾는다. 모든 제품은 이곳 사장이 해외
에서 직접 수입한 것들로 원목이나 철제 제품이 주를 이룬다. 데코 아이템보다는 실용적인 아이템이 많고 큰 가구보다는 티테이블, 1인용 소파, 수납장, 벽장식 선반 등 중간 사이즈 가구가 많아 부담 없이 물건을 구입하기 좋다.
영업시간 오전 8시 30분~오후 6시 30분 (일요일 휴무)
위치 대도상가 E동 3층 14호 문의 02-773-3652
1 철제 잡지꽂이. 실버 색상이라 시원한 느낌이 든다. 2만8000원
2 작은 사이즈라 자투리 공간에 두고 사용하기 좋은 원목 수납함. 3만원
3 빈티지 사각 박스는 중·대 두 가지 사이즈. 2만5000~3만원
남대문 쇼핑 리얼 tip
목적에 맞게 쇼핑지를 선택할 것
그릇을 사려면 중앙상가 C동 3층과 대도상가 D동 3층에, 아기자기한 인테리어 소품을 사려면 대도상가 D동 2층으로 가면 된다. 그릇의 경우 중앙상가에 있는 가게에는 영업용 그릇이, 대도상가 가게에는 혼수용과 가정용 그릇이 많다. 이처럼 상가의 특성을 파악하고 가는 것이 헛발품을 줄일 수 있는 노하우다.
가게들의 제품 입고 시기를 체크해라
남대문의 경우 물건이 들어오는 시기가 매우 불규칙한 편. 수입 물품을 취급하는 인테리어 숍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그러니 마음에 드는 숍을 발견했다면 수시로 드나들며 제품을 확인할 것. 숍 주인과 친해지면 따로 물품 입고일을 알려주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