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령 1 행주는 2장을 사용할 것
주방 행주는 항상 2장을 사용한다. 식당 아줌마들처럼 1번 행주로 떨어진 반찬 등을 치운 뒤 주방 세제를 푼 따뜻한 물에 담그고, 깨끗한 2번으로 다시 한 번 닦는 방식. 아직 깨끗한 2번 행주는 가스레인지 청소에 활용하고 1번과 함께 불렸다 빤다. 행주가 하나면 중간에 물에 빨아가며 써야 하는데, 그조차 귀찮아서 아줌마들의 방법을 벤치마킹했다. 행주를 삶을 때는 쌀뜨물과 주방 세제를 섞으면 훨씬 깨끗해진다.
요령 2 청소에는 역시 소주가 최고!
군대 시절, 치약과 소주가 만능 세척제라는 것을 터득했다. 세면대뿐 아니라 변기까지도 치약으로 청소하면 반짝반짝 빛이 났고, 취사반에서도 이 둘 만으로 가스레인지 및 내부 집기들을 모두 광나게 관리했다. 청소할 가스레인지나 주방 타일에 분무기를 이용해서 소주를 넉넉히 뿌리는 것이 요령. 10분쯤 지나면 때가 잘 불려져, 종이타월이나 행주로 닦았을 때 웬만한 더러움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요즘 출시된 주방 세제를 쓰면 바로 닦아낼 수 있는 대신, 독한 냄새와 화학 성분이 걱정된다. 반면 소주는 휘발성이 강해 잠깐 환기를 시키면 냄새가 모두 빠지고, 구입 비용도 훨씬 저렴하다.
요령 3 유리나 거울은 신문지로 닦아라
등학교 시절, 대청소 날이면 어김없이 신문지로 유리창을 닦지 았나. 전국의 학교에서 똑같이 실시했을 정도면, 입증된 방법이니 의심 말라. 실제 기름때 많은 주방 유리창뿐 아니라 손때 묻은 차 유리창 그리고 화장대도 신문지가 지나가면 몰라보게 말끔해진다. 이때도 나는 물 대신 만능 세제 소주를 살짝 뿌리는데, 기름때가 쉽게 벗겨져 청소 시간이 단축된다. 게다가 알코올에는 소독 효과도 있으니, 일석이조다.
요령 4 생선 팬에는 소주와 물을 넣고 끓여라
군 시절, 프라이팬에 생선을 구우면 아무리 설거지를 해도 냄새가 빠지지 았다. 이때 소주 3:물 7 비율의 희석액을 프라이팬에 붓고 약한 불에서 끓이면 냄새가 감 같이 사라졌는데, 설거지까지 하고 나면 바로 야채를 볶아도 전혀 비린내가 배어나지 았을 정도. 쌀뜨물에 소주를 섞어서 끓여도 기름때가 쏙 빠지면서 냄새가 빨리 제거된다.
요령 5 큰 그릇부터 작은 그릇 순으로 설거지하기
설거지는 큰 그릇부터 작은 그릇의 순으로 진행한다. 헹굼은 반대이기 때문에 건조대에 그릇을 쌓을 때 훨씬 효율적이다. 게다가 내내 큰 그릇 으로 물이 흘러 헹굼물을 절약할 수도 있다. 수세미는 촘촘한 망사가 스펀지 위에 덧씌워진 제품을 쓴다. 거품이 풍성하게 나서 세제를 절약할 수 있기 때문. 보통 그릇을 불렸다가 씻기 때문에 거칠거칠한 우레탄(돌가루 가공 수세미) 소재를 쓸 요가 없다.
요령 6 진공청소기 돌린 후 공중에 물 뿌리기
진공청소기를 작동시키면 그 순간 기계 밖으로 무수히 많은 미세 먼지가 배출된다. 더욱이 작은 미세 먼지는 꽤 오랫동안 공중에 떠 있는다고 하여 그 뉴스를 본 뒤 청소 시간이면 아이를 대피시키기에 바빴다. 하지만 언제까지 아이를 가둬둘 수도 없는 상황. 따라서 요즘에는 청소기를 돌린 뒤 분무기로 공중에 물을 뿌려 일부러 먼지를 가라앉힌다. 그리고 걸레로 바닥을 청소하면 비로소 안심이다.
Another Living Tip
냉동 밥으로 천연 풀 만들기 우리 집에서는 버려지는 식재료가 거의 없는데, 오래된 밥 또한 마찬가지다. 냉동실에 한 주먹씩 보관하였다가 아이와 (?)이 통하는 날 꺼내어 놀이에 활용하기 때문. 아내의 투명 스타킹에 냉동 밥을 넣고 따뜻한 물을 부은 볼에서 찰흙처럼 주물럭주물럭 만지고 노는데, 얼마간 시간이 지나면 밥이 풀처럼 끈끈해져 천연 풀로 활용할 수 있다. 방 한 에 박스를 깔아주면 혼자서도 잡지나 사진을 오려 붙이며 신나게 논다.
‘Plus 1’에 속지 마라마트 PB들은 1년 365일 판매 증진만 연구하는 사람들이므로, 그들과 두뇌 싸움을 하면 백전백패다. 가령 1단에 1천원짜리 시금치를 2단에 1천5백원에 판매한다면, 그 뒤에는 원가, 유통기한 등을 고려한 치열한 계산이 깔려 있다. 더욱이 3~4인 규모의 맞벌이 가족은 많이 써도 시금치 2단을 먹으려면 며칠이 걸린다. 결국 저렴한 가격에 홀려 요 없는 소비를 하는 것보다는 신선한 제품을 요한 만큼한 구입하는 것이 현명하다.
냉장고 속 야채는 우유 팩에 보관 우유 팩 속에 야채를 보관하는 아이디어는 대학 시절 한 아침 방송에서 보았다. 우리 어머니는 마르기 쉬운 대파와 파는 꼭 신문지에 싸서 보관하셨는데, 우유 팩 또한 그와 비슷한 원리. 야채를 비닐에 싸면 공기가 통하지 아 무르기 쉽고 그냥 두면 건조해지므로 통기성 있는 종이 소재를 활용하는 것이다. 신문지보다야 우유 팩의 모양이 훌륭하여, 지금까지 애용하는 방법이다.
잡지사''쎄씨''광고팀 박현석씨
“주부의 한 달 가사 노동 가치를 돈으로 따지면 얼마인지 아세요? 자그마치 2백만원이 넘어요.” 결혼 6년 차 남자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말들은 맞벌이 주부의 귀를 솔깃하게 만들었다. “남편이 집안일을 도와주면 가정의 지출이 2백만원이나 절약되는 셈”이라는 주장에 당연히 공감할 수밖에. 게다가 그가 들려주는 주방 살림 노하우는 언뜻 허술한 듯 보이지만, 같은 일을 빠른 시간 안에 뚝딱 해치우는 아이디어가 돋보였다. “저 또한 보통 남자들만큼 게으르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쉽게 주방 일을 처리하려고 하죠. 그러다 보니 잔머리가 늘어 체계적인 방법을 고민하게 되었어요.” 식사 후 그의 동선을 추적해보면, 일단 밥을 먹은 뒤에는 즉시 그릇을 설거지 통에 담근다. 그 후 가스레인지에 비장의 무기 소주를 충분히 뿌리고, 식탁 위 반찬을 정리한 다음 행주로 깨끗이 닦는다. 마지막으로 설거지와 가스레인지 청소를 하면 때가 충분히 불어 있어 힘과 시간이 절약된다는 것. 그 외 그가 터득한 번뜩이는 살림 요령들을 세세히 기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