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한 요리상식
유기는 제작 기법에 따라 방짜와 주물로 나뉜다. 그중 방짜는 구리와 주석을 섞은 금속을 녹인 뒤 손으로 두들기고 때려서 만드는 기법이다. 가장 좋은 유기로 알려진 방짜는 구리와 주석을 78 : 22의 황금 비율로 합금하고 1,000℃가 넘는 용광로에서 녹인 뒤, 600℃가 넘는 불길 속에서 담금질하면서 만든다. 방짜 유기는 휘거나 잘 깨지지 않고 비교적 변색이 일어나지 않으며 쓰면 쓸수록 윤기가 나는 것이 장점이다. 처음 음식을 담았을 때 얼룩이 생긴 방짜 유기도 관리만 잘하면 날이 갈수록 멋스러운 빛깔의 그릇이 된다는 말.
1 오부자 유기공방 by 이점술
경남 무형문화재 제14호 이용구 선생의 차남이자 전수 조교인 이점술 선생이 만든 방짜 유기. 군더더기 없이 심플한 라인의 뚝배기를 비롯해 세련된 디자인의 커트러리, 국자, 뒤집개 같은 재미있는 소품들도 판매 중이다. 뚝배기 (중)15만원, 접시 2만7천원, 커트러리 가격미정. 문의 02·2093-7667
2 김천고려농악기사 by 김일웅
경북 무형문화재 제9호 김일웅 선생이 제작하는 유기. 요즘 스타일에 맞추어 제작한 유기 컵과 와인잔 같은 현대적 디자인의 제품이 많다. 바닥에 착 붙는 납작한 디자인의 원형 쟁반은 치즈나 크래커 같은 서양식 디저트를 담아 내기에도 적당한 아이템. 원형 쟁반 12만원, 물컵 6만원, 사각 접시 7만2천원. 문의 054·433-4005
3 정소영식기장 by 이형근
명장 무형문화재 77호인 이봉주 유기장의 장남 이형근 유기장이 만든 유기 세트. 손꼽히는 유기장 중 한 명인 이봉주 옹이 유기 전통의 미를 살렸다면, 이형근 유기장은 유기의 현대적인 쓰임새에 주목했다. 따라서 티스푼, 요리 집개 등 요즘 주부들이 좋아할 만한 아이템들이 많다. 직사각 접시 9만원, 수저 세트 3만원, 커피 스푼&포크 세트 3만원. 문의 02·541-6480
유기는 화학약품이 닿으면 색이 변하기 때문에 옛날부터 상한 음식이나 불순물을 가려내는 용도로 사용되었다. 게다가 유기에는 식중독 균을 스스로 살균하는 기능이 있어 특히 여름철에 건강을 지켜준다. 최근에는 중국 등에서 저렴한 유기가 많이 수입되는데, 그러한 그릇들은 구리와 주석의 비율이 달라 우리의 전통 유기와 같은 장점을 발휘하지 못한다고. 따라서 그릇 밑을 뒤집어 국내 제조 공방인지를 꼭 확인하고 구입할 것을 권한다.
1 광주요 by 안성유기
광주요에서 디자인하고 안성유기에서 제작하는 제품. 광주요의 현대적 디자인 기술에 안성유기 김수영 유기장의 노하우가 더해진 것이 장점이다. 아담한 사이즈와 부드러운 곡선 라인이 단아한 느낌을 준다. 예단용 세트로만 판매된다. 유기 완형 2인 예단 세트 22개 1백50만원. 문의 02·3446-4800
2 한국유기 by 김경수
봉화 지방 특유의 전통 유기 제작 방식을 4대째 이어오고 있는 김경수 선생의 유기 제품. 99.9% 이상의 순수 구리와 주석을 섞어서 방짜 유기를 만든다. 메인 디시로 활용하면 좋을 대접시의 종류가 다양하고 컵, 와인잔, 커트러리 같은 소소한 아이템들도 알차게 갖춰져 있다. 와인잔 5만원, 물컵 4만원, 원형 쟁반 6만원, 사각 반찬 그릇 9만2천원, 사각 대접시 9만4천원. 문의 02·6744-4433
유기는 음식물이 조금만 닿아도 얼룩이 생기고, 잘 지워지지 않아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사용 중 색상이 변했다면 건조된 상태의 파란 수세미로 문지른 다음 마른행주로 닦아 그늘에 말리면 된다. 또한 랩으로 감싸면 오래 보관해도 고유의 빛깔이 유지된다. 화학 성분이 들어간 간장, 조미료 등을 장시간 담으면 변색을 회복시킬 수 없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1 안성유기 by 김수영
중요 무형문화재 77호 김근수 선생의 기술을 이어받아 그의 아들 김수영 유기장이 그릇을 제작하고 있다. 구리와 주석을 78:22의 황금 비율로 섞고 손으로 두들기는 전통 방식으로 만든다. 디자인이 다소 소박한 느낌이나 그릇의 라인이 부드러우서 나름의 따뜻한 매력이 느껴진다 . 원형 접시 12만원, 국그릇 8만원, 사각 접시 (중) 16만원, 면기 11만원. 문의 031·675-2590
2 영일유기 by 김원수
40년간 수작업으로 방짜 유기를 제작해온 김원수 선생의 그릇. 서양식 플레이트처럼 보이는 세련된 디자인의 접시들을 많이 갖추고 있다. 심플한 디자인의 찜기 또한 이곳의 인기 상품. 뚝배기 11만원, 직사각 접시 4만원, 반찬 그릇 (대)3만5천원, 사각 접시 (소) 3만5천원, 문의 070-7522-966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