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서피대로 정확히 조리했는데도 제대로 된 맛이 나지 않을 때가 있다. 그냥 먹기에는 맛이 없고 버리자니 아깝다. 그럴 때라도 걱정 말자. 실패한 요리라도 맛을 되살리거나 재활용할 수 있는 노하우가 있다.
● case 01 돼지불고기의 고추장 양념이 너무 많이 들어가 짜다 → 양파, 양배추, 배추 등의 채소를 잘라 넣어 볶은 돼지불고기와 함께 팬에 넣고 한 번 더 볶아낸다. 그러면 짠맛이 한결 누그러지고 채소를 듬뿍 먹을 수 있어 좋다. 또 간이 짜게 된 불고기나 남은 불고기는 으깬 두부, 양파, 양배추 등과 함께 다져서 달걀, 빵가루를 넣고 둥글납작하게 빚어 프라이팬에 구워내면 매콤한 동그랑땡을 만들 수 있다.
● case 02 장아찌를 담았는데 새콤한 맛이 너무 강하다 → 과일즙을 넣어주거나 사이다를 부어서 희석시켜 달달한 맛을 내게 한다. 또는 장아찌 소스만을 다시 끓여 식힌 다음 부어서 냉장 보관한다.
● case 03 오징어볶음을 했는데 국물이 너무 많이 생겼다 → 찹쌀가루 또는 녹말가루를 물에 개어서 오징어볶음에 넣고 한 번 볶아준다. 또는 소면이나 당면을 삶아 함께 곁들이거나 밥을 비벼먹으면 좋다.
● case 04 닭다리구이를 오븐에 구웠는데 너무 태웠다 → 물론 탄 요리는 그냥 쓰레기통으로 가는 것이 좋다. 그러나 닭처럼 껍질이 있는 것은 예외. 닭다리의 탄 부분 껍질을 모두 벗기고 살을 찢어서 레몬소스, 머스터드소스를 섞어 닭고기샐러드로 만들어도 된다.
● case 05 소고기국을 맑게 끓였는데 국물이 탁하고 맛이 없다 → 냄비에 따로 물을 붓고 끓어오르면 어슷하게 썬 굵은 파를 넣어 잠시 익히고 고춧가루를 넣어 맛을 낸 육수를 준비한다. 이 육수를 소고기국에 넣어 함께 끓인다. 여기에 달걀을 풀어 넣으면 매콤한 소고기 굵은 파 육개장으로 변신시킬 수 있다.
● case 06 국을 끓였는데 국물이 싱겁고 깊은 맛이 나지 않는다 → 국물 요리가 싱거울 때는 국간장이나 소금으로 모자라는 간을 하면 된다. 그러나 깊은 맛이 나지 않을 때는 밑 국물부터가 문제다. 조개나 돼지고기 등 깊고 감칠맛이 날 수 있는 재료를 따로 끓여 육수를 낸 후 이것을 넣고 다시 한 번 끓여준다.
● case 07 무생채를 만들었는데 물이 많이 생기고 맛이 없다 → 고춧가루 물이 곱게 들지 않고 물이 생겼을 경우는 무생채 국물을 짜서 거기에 고춧가루를 넣고 불려서 넣는다. 또는 상추, 깻잎, 오이 등의 채소를 썰어 넣고 액젓을 양념으로 해서 버무려 새롭게 겉절이를 만들어 먹는다.
● case 08 멸치볶음을 했는데 물엿을 많이 넣었는지 딱딱하다 → 원인은 물엿보다는 설탕에 있다. 볶을 때 넣었던 설탕이 녹았다가 다시 굳으면서 딱딱해진 것. 이럴 때는 청주나 맛술을 넣고 살짝 한 번 더 볶아내면 딱딱한 질감이 조금은 괜찮아진다. 또 뜨거울 때 참기름을 살짝 발라주면 딱딱하게 엉겨 붙는 것을 방지하고 고소한 맛을 더할 수 있다.
● case 09 생선조림을 했는데 양념이 잘 배지 않고 비린내가 난다 → 비린내가 많이 날 경우 국물을 따라버린다. 거기에 물과 양념을 더 넣고 약한 불에서 뚜껑을 열어놓은 채 간이 확실히 배일 때까지 뭉근히 끓여준다.
● case 10 갈비찜을 했는데 고기 누린내가 난다 → 갈비탕을 끓일 때 맛술이나 청주, 마늘, 생강, 굵은 파, 무 등을 넣으면 누린내 제거는 물론 국물 맛도 시원해진다. 또 끓이는 도중에 생기는 거품을 말끔히 걷어내는 것도 누린내 제거에 매우 중요.
● case 11 동태탕을 끓였는데 비린 맛이 많이 난다. → 동태탕은 동태를 넣은 뒤 비린내가 날아갈 때까지 충분히 끓이는 것이 좋다. 비린 맛이 나면 센 불에 올려 재빨리 한 번 더 끓여낸다. 이때 거품을 말끔히 걷어내고 다진 마늘, 양파채, 굵은 파 등의 향신채를 넣어 비린 맛을 잡아준다.
● case 12 자반구이를 했는데 너무 짜다 → 생선살만 따로 발라내 다른 요리에 활용한다. 달걀물과 밀가루옷을 입혀 생선전을 부치거나, 튀김옷을 입혀 튀겨낸 다음 소스를 뿌려 생선탕수육을 만들 수 있다. 또 생선살을 믹서에 갈아 달걀, 빵가루 등과 함께 반죽해 생선가스를 만들어도 맛있다.
● case 13 갈비탕을 끓였는데 기름이 둥둥 뜨고 국물 맛이 느끼하다 → 이미 완성된 갈비탕일 경우 식혀서 굳은 기름을 말끔히 걷어내고 다시 한 번 센 불에 우르르 끓인다. 이때 맛술, 청주, 마늘, 생강, 굵은 파 등을 넣어주면 누린내 제거는 물론 국물 맛도 시원해진다. 끓이는 도중에 생기는 거품을 말끔히 걷어낸다.
● case 14 나물 무침을 했는데 너무 짜다 → 나물은 쉽게 물러지고 오랫동안 보관하기 힘든 재료다. 간이 싱거울 때야 양념을 더 넣고 무쳐주면 되지만 너무 짜게 되었을 때는 다른 재료와 함께 새로운 요리로 재탄생시키는 것이 좋다. 나물 무침을 잘게 썰어 밥, 달걀, 밀가루나 녹말가루를 조금 넣고 반죽을 해 나물전을 해먹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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