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칸칸마다 정리법이 달라요
살림의 기술⑤
>>냉장고 정리의 달인, 윤희숙 요리전문가
딱 2주일만 그대로 두면 뒤죽박죽 음식물 창고로 변해버리는 냉장고. 파 한쪽 찾기도 쉽지 않다. 과연 요리 전문가들의 냉장고는 어떨까? 손맛 나는 요리로 인기를 모으는 요리전문가 윤희숙(46)씨의 냉장고를 열어봤다. 냉동실부터 냉장실까지 아이디어로 꽉꽉 채워져 있다. 최소 월 2회 정리, 용기는 가급적 같은 사이즈 선택하기, 장본 것은 그날 바로 정리하기 등이 윤씨가 일러주는 기본 노하우다.
Lesson 1. 비닐커튼으로 청소를 간편화한다
냉동실 문을 열었을 때 제일 먼저 보이는 게 비닐커튼이다. 사용하고 남은 김장봉투를 냉동실 아래와 위칸 바닥에 깔아놓은 뒤 중간에 커튼처럼 5cm 가량 길게 늘어뜨린 것. 이렇게 해두면 냉기가 쉽게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아 전력소모도 적고, 음식의 유통기간도 늘어난다. 청소까지 용이해지는 건 두말하면 잔소리. 너무 두껍지 않고 투명한 비닐이면 된다.
Lesson 2. 진공 팩은 세워 정리한다
오랫동안 보관해야 하거나, 수분이 있거나, 양념 때문에 냄새가 나는 식품은 진공 팩으로 처리한다. 사용중인 진공 밀폐기는 스마트세이버. 냉장실에 비해 공간이 좁은 냉동실 정리에 효율적이다. 겉면에 식품명과 보관시작 날짜, 조리를 메모해놓으면 들었다 놨다 할 필요가 없다. 진공 팩은 세워서 보관해야 더 많이 수납할 수 있다.
Lesson 3. 냉동실 전용용기를 사용한다
용기는 되도록 같은 사이즈로 구입한다. 크고 작은 용기가 섞여있기보다는 일률적인 용기를 사용하는 게 찾고, 쓰고, 보관하기 좋다. 서리가 잘 끼지 않는 냉동실 전용용기를 사용하는 것도 효율적인 냉동실 정리의 노하우다. 호두, 잣, 깨 등을 균일한 통에 넣어 문 쪽에 보관하면 계절이 두세 번 바뀌어도 문제없다.
Lesson 4. 칸칸마다 정리법이 달라진다
칸 별로 저장하는 내용물도 달라진다. 냉장고 첫 칸은 손이 제일 자주 가는 밑반찬류나 금새 먹어야 하는 두부 등을 놓는다. 혼자 밥을 챙겨 먹어야 하는 아이를 위해 아예 밑반찬을 담아 쟁반째 놓는 것도 아이디어. 아래칸은 딸기, 토마토 등 저장기간이 길지 않은 과일ㆍ야채 등을 둔다. 셋째칸부터는 본격적인 저장칸. 잘 얼지 않는 식품은 뒤쪽에, 야채 등 얼기 쉬운 식품은 앞쪽에 놓는 게 요령이다.
Lesson 5. 야채는 세워 보관한다
냉장실 문의 선반은 파, 고추, 오이 등 길이가 있는 야채를 정리해두는 곳. 직사각형 통에 야채를 세워 보관해야 신선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고추와 오이는 꼭지를 따지 않은 채 성장시처럼 꼭지를 위로 해 용기에 세워둔다. 파프리카도 마찬가지. 이런 야채들은 눕혀놓았는가, 세워두었는가에 따라 보관기간도 달라진다. 먹다 남은 식빵, 우유제품, 식초, 술, 커피 찌꺼기 등은 냉장고 탈취제로도 제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