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게가 제철을 맞았다. 올가을에는 그 어느 때보다 통통한 꽃게들이 시장에 나와 주부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롯데백화점 식품MD팀 임준환 선임상품기획자는 "요즘이 꽃게의 살이 가장 좋을 때"라면서 "특히 올해는 태풍의 영향으로 꽃게의 맛과 크기가 절정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꽃게는 7∼8월에는 법적으로 잡을 수 없는 데다 지난 8월말 태풍 '볼라벤'이 지나가면서 물갈이 효과를 일으켜 풍부해진 플랑크톤을 실컷 먹고 살이 통통하게 오른 상태.
요리연구가 이소영씨는 "봄에는 산란 직전인 암게가, 요즘에는 속살이 많은 수게가 맛있다"면서 "수게는 국물을 우렸을 때 시원한 맛이 일품이어서 꽃게탕에 제격이고, 양념게장도 암게보다는 수게가 더 맛있다"고 추천했다. 배의 딱지 모양이 뾰족한 것은 수게, 둥근 것은 암게다. 그는 "양념게장은 활게가 아니면 선도가 좋은 냉동꽃게로 하는 게 낫다"고 귀띔했다.
백화점에서 17년 째 천연양념으로 만든 맛깔스런 반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이소영 찬방'의 주인장 이씨는 최근 155가지 조리법을 담은 '최고의 반찬(시드페이퍼)'을 펴내기도 했다. 그의 도움말로 밥도둑이라는 양념게장과 꽃게탕 조리법을 알아본다.
◇양념게장
<재료> 꽃게(수게) 2㎏, 마른 고추 2컵, 물엿 2컵, 조림간장·고운 고춧가루 1컵씩, 양파 1개, 배 ⅔쪽, 다진 마늘·다진 생강 3큰술씩, 소금 2큰술, 액젓 ½큰술(냉동꽃게일 경우 소주 1컵)
<만들기> ① 꽃게를 흐르는 물에 솔로 씻은 뒤 바구니에 건진다(냉동꽃게라면 소주를 뿌려 해동시킨다). ② 마른 고추는 물에 불린다. ③ 믹서에 액젓, 조림간장, 양파, 다진 마늘, 다진 생강, 배와 ②를 넣고 곱게 간다. ④ 볼에 ③을 넣고 고운 고춧가루, 물엿, 소금을 섞어 양념장을 만든다. ⑤ 꽃게를 양념장에 넣고 통째로 무친 뒤 하루 정도 맛을 들인다. ⑥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서 상에 낸다.
◇꽃게탕
<재료> 꽃게(수게)·새우 2마리씩, 무 200g, 미나리 100g, 대파 ½대, 물 5컵, 조림간장 ½컵, 고춧가루 3큰술, 된장·다진 마늘 2큰술씩, 다진 생강·소금·맛술 1큰술씩
<만들기> ① 꽃게는 흐르는 물에 솔로 겉을 문질러 깨끗이 씻는다. ② 새우도 씻은 뒤 손질한다. ③무는 사방 3㎝ 크기로 납작하게 썬다. ④ 미나리는 5㎝ 길이로 썬다. ⑤ 대파는 어슷하게 채를 썬다. ⑥ 냄비에 물을 붓고 조림간장, 고춧가루, 된장과 무를 넣고 먼저 끓인다. ⑦ ⑥이 끓기 시작하면 꽃게와 새우, 다진 마늘, 다진 생강, 맛술을 넣고 한소끔 끓인다. ⑧ 국물 맛이 어우러지면 모자라는 간을 소금으로 맞추고 미나리와 대파를 넣고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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