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운 얼음 위에서 즐기는 낚시
매서운 바람과 강추위에도 빙판 위에서 펼쳐지는 겨울축제 인파는 줄지 않는 것 같다. 빙어축제 기간 동안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대자연에서 썰매타기와 눈싸움을 즐기고 빙어, 산천어 등을 잡아 즉석에서 회나 구이로 먹는 `야생의 쾌감`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축제기간 현장에는 전국에서 모여든 수많은 강태공의 열기가 뜨겁다.
겨울축제 대명사로 불리는 인제빙어축제가 1월 28일부터 2월 5일까지 종전보다 5일 더해져 9일간 펼쳐진다. 소양강댐 수위 변동에 따라 축제장소가 종전 부평선착장 일대에서 인제대교 일대로 변경되었다. 특히 이번 축제는 맑고 투명한 빙어와 함께 눈 덮인 내설악의 아름다운 경관, 그리고 빙판 위에서 강원도 산촌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빙어는 댐이나 저수지, 호수 등에 서식하는 담수어종으로 약 6~10도의 맑고 깨끗한 물에서만 산란하는 은빛의 어류다. 살아 있을 때는 내장까지 들여다 보일 정도로 투명하다. 머리나 등은 옅은 암청색이고 몸은 연한 회색이며 배는 은백색을 띠는 것이 특징이다.
겨울철이 되면 얼음을 깨서 즐기는 빙어낚시가 큰 인기를 끈다. 낚는 재미도 크지만 빙어를 잡아 즉석에서 회를 떠 초장에 찍어 먹거나 구이로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빙어는 몸길이가 5~10㎝에 불과해 한입에 먹을 수 있다. 특히 통째로 요리하는 빙어는 영양가가 풍부하고 그 맛이 매우 고소해 별미로 손꼽힌다.
축제가 펼쳐지는 소양호는 설악산에서 흘러내리는 맑은 계곡수와 방태산을 감돌고 흐르는 내린천이 합수되어 형성되는 전국 최대 크기의 청정호수이다. 겨울철이면 약 990㎡(약 300만평)의 두꺼운 빙판이 형성된다. 이 시기가 되면 수많은 빙어떼가 산란을 취해 소양호로 모여들고 덩달아 이를 잡는 강태공도 빙어잡이에 신이 난다.
빙어축제 기간 다양한 프로그램이 선보일 예정이다. 축제장에서 빙어낚시터, 빙어시식회, 얼음내린 남극체험 등으로 구성된 빙어천국을 만날 수 있다. 얼음썰매와 아이스모빌투어, 빙상볼링, 얼음축구대회, 빙판 슬라이딩 등 레포츠 경기가 함께하는 놀이천국도 즐길 수 있다. 그리고 수몰지역 및 주변 산촌사람들 애환이 담긴 전통놀이와 장터가 펼쳐지는 산촌천국 등 다양한 테마의 프로그램들이 줄을 잇는다. 또 인제군의 유명한 특산품을 이용한 인제 음식촌과 빙어 음식촌에서는 다양한 겨울철 별미를 제공한다,
눈밭에서 옛날 사람들이 신었던 설피를 신고 뛰어보는 것도 즐겁다. 눈꽃천국 행사장에서 설피를 신고 가족, 친구, 연인이 한 팀이 돼 이어달리기 하는 흥겨운 경주에 참가해보자. 나무숲과 얼음이 만든 아름다운 눈꽃 세상도 즐길 수 있다.
빙어축제 하이라이트는 역시 빙어낚시. 견지낚시와 미끼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낚시를 즐길 수 있다. 무리를 지어 다니는 빙어 특성을 감안할 때 유영층 파악이 가장 중요하다. 낚시 중에도 채비의 수심을 달리하면서 시도해보면 된다.
보통 오전시간대에 입질이 좋은 편이며 3~4m의 수심 층이 가장 적합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낚싯줄을 얼음 구멍에 넣고 톡톡 쳐주면서 빙어의 시각을 자극하는 것이다. 빙어낚시터 옆에는 빙어 회무침과 빙어 튀김을 무료 시식할 수 있는 빙어시식회가 마련돼 축제의 즐거움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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