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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맛있게 먹으려면 직접 커피 볶는 가게 찾아보세요

우선 좋은 콩을 쓰고, 직접 커피를 볶는 점포를 찾으면 신선하고 향긋한 커피맛을 볼 수 있다. 
아무래도 볶은 커피를 가져와서 분쇄하거나 
분쇄한 커피를 쓰는 점포에서는 신선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갓 볶은 커피콩이라도 분쇄하지 않은 원두 상태로 구매하는 게 좋다. 
분쇄 상태에서는 원두 상태에서보다 신선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또 커피콩을 볶아서 바로 분쇄해 마시는 것보다는 
볶아서 2, 3일 정도 숙성시킨 후가 가장 커피맛이 좋다. 
아로마가 살짝 흘러나와 그 풍미와 향이 최고조에 이르기 때문이다.

2, 3일에 한번씩 커피콩을 볶아내는 모카덴 황규학 바리스타 실장은 
“소비자들에게 최상의 커피맛을 제공하기 위해 커피 원두는 즉석에서 판매하지 않고 
사전 주문받아 볶아 숙성 과정을 거친 뒤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커피를 구매한 소비자들은 가급적 일주일 내에 
모두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커피맛을 즐기는 방법이다. 
일단 분쇄한 커피는 바로 사용하는 것이 맛과 향이 풍부하고 
볶은 지 열흘이 지난 커피는 풍미와 향이 저감되는 경향이 있다는 것.

커피는 진공포장 상태에서 사가지고 온 뒤 
포장을 뜯었다면 반드시 밀폐용기에 보관해야 한다. 
상온보다는 냉장 보관이 안전하지만 냉장고에서도 오래 놔두면 
곰팡이가 생기는 등으로 산화한다는 점을 알아둬야 한다.

집에서는 핸드밀로 콩을 갈아 뜨거운 물(91~96℃)을 적당히 부어 커피를 내려 마시면 된다. 
원두 10g에 커피 한 잔을 뽑으면 제 맛이 난다. 
진하게 마시려면 원두를 좀 더 쓰면 된다.

 [I ♥ coffee]특징 있는 커피집 

대구에는 커피집이 많은 만큼 로스팅(생두 볶는 일)이나 
추출(원두를 분쇄, 적당한 온도의 물을 부어 커피를 내리는 일) 등에 
나름의 노하우를 가지고, 맛있는 커피의 자존심을 지키려는 젊은이들이 많다.

우리나라 드립 커피 1세대로 분류되는 박이추씨는
“누구나 상업을 우선시 하기 보다는 커피를 알고 함께 발전하겠다”는 
마음가짐을 바탕으로 커피를 볶고 추출하고, 
맛을 보다보면 경력이나 나이에 상관없이 정상의 고지에 오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근들어 원두커피 애호층으로 새롭게 부각되고, 
그 두께가 점차 두터워지고 있는 가정주부들은 물론이고, 
젊은 층, 그리고 심지어는 40대 남성들조차도 모이면 "00집 커피맛이 좋다. 
00집이 진짜 커피를 잘 뽑는다"는 등으로 커피집과 
그 주인의 실력을 스스로 평가하며 진골과 성골로 단정짓기는 추세에 이르렀다.

하지만 커피는 누가 정통파고, 누가 야전군이고 할 것 없이 
그 만드는 사람의 인간 됨됨이와 또 커피에 대한 열정으로 맛을 낸다는 사실이 
사실일 뿐이라는 게 커피를 하는 사람들의 대체적인 얘기다. 
물론 이 말에는 소비자들도 공감하는 부분이다.

로스팅의 경우 누구는 냄비에서부터 수동식 드럼통을 거쳐 
수년간 고생하면서 기술을 배우고 익혔지만 
최근 들어 디지털로스팅머신이 속속 등장하면서 
몇일만에 세밀하고 우아한 맛을 낼 정도의 수준으로 
원두를 볶아내는 커피계의 신동들도 하나 둘 생겨나고 있다. 

병원에서 옛날에는 의사들의 유능함과 진료 및 수술 경력에 따라 
환자의 병을 낫게할 수 있었던 시대를 지나 사람 못지않게 
얼마나 정밀하게 진단할 수 있는 첨단 의료기를 갖췄는중요한 것과 마찬가지다.

로스팅의 경우 요즘 출시되는 최첨단 디지털 기계를 이용하면 
빠른 시일내 기계의 특징을 파악할 수 있어 종전 수동 때 처럼 
콩을 태우거나 설익혀서 버리는 일은 거의 없다는 게 
직접 로스팅 머신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얘기다. 
로스팅 머신의 경우 직화식(바로 불과 접촉하는 방식), 열풍식(뜨거운 바람으로 로스팅을 하는 방식), 
반열풍식(직접적인 열원에 의해서 로스팅되는 방식)에 따라 볶이는 강도와 향이 다르긴 하지만 
콩별 성질만 잘 알아둔다면 거의 일정한 정도로 익혀져 나온다.

따라서 맛있는 커피를 마시려면 직접 커피를 로스팅 하는 곳을 찾아가는 것이 가장 좋다.

대구에서는 가게에서 직접 로스팅하거나 로스팅 후 
바로 공급하는 개인 브랜드의 전문점이 특히 히트를 치고 있다. 




우선 대구 남구 봉덕동 경일여고 앞 커피점 ‘커피를 조금 아는 남자(053-471-5456)’는 
매장 입구에 1kg들이 로스팅 머신을 두고 수시로 커피를 볶는다. 
장애자인 김현준(31)씨와 대구대 사회복지학과 동기생인 김태환(29)씨가 동업으로 2008년 7월 오픈했다. 
이곳에서는 에스프레소 기계 없이 모든 커피를 직접 만들어 손님들에게 제공한다. 
아직 얼마되지 않아서 커피 종류가 다양하진 않지만 맛은 일품이다. 
김태환씨의 경우 대학 때 학교 앞에서 2년 동안 작은 화물트럭을 카페로 개조, 커피전문점을 한 적이 있으며, 
장애인인 김현준씨는 졸업 후 대기업에 취직했다가 그만두고 
커피에 입문한 케이스로 로스팅과 추출법을 모두 배워 가속도가 붙은 상태다.

달서구 도원동 월광수변공원 입구에 자리한 커피볶는 집 '모카덴(053-637-6697)'은 
대구서는 가장 큰 용량인 5kg들이 직화식 로스팅 머신으로 유명하다. 
이곳은 드립커피와 에스프레소 머신을 이용한 커피로 유명한데 
2,3일만에 원두를 볶아 매장과 동성로 '모카덴(053-425-0588)'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늘 신선하고 풍미가 가득한 커피를 제공하고 있다.

또 중구 삼덕동 야시골목 끝부분에 위치한 침실카페 '투헤븐(053-256-5229)'도 
커피를 직접 볶아내 신선한 에스프레소 커피류를 만들어 주로 20대 젊은층들에게 제공하고 있고 
수성구 중동의 '커피신(053-765-5999)'도 지하에서 커피로스팅을 해 1층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오픈한 수성구 범어동 KBS 앞에 위치한 ‘커피브리지’도 
로스팅 머신을 두고 커피를 볶아내 손님들에게 제공하면서 나름의 단골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이밖에도 대구에서는 아날로그 및 디지털 로스팅 머신으로 커피를 직접 볶아 
에스프레소 커피를 내리거나 드립커피를 제공하는 곳이 20~30여개소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대구와 가까운 경주에도 유명한 커피집(커피볶는 집)이 있다. 
경주역 앞에 위치하고 있는 데 주인 신형섭(31)씨는 
로스팅 및 추출 경력 8년째로 대구경북에서는 수준급 실력을 자랑한다. 
5kg짜리 머신과 25kg짜리 머신을 함께 둬 로스트들로부터 부러움을 사고 있다. 
울산대 졸업 후 군대를 다녀와 경주 대왕극장 앞에 커피점을 내 내공을 쌓고는 
2006년 현재 자리로 건물을 사서 옮겨왔다. 매장 크기는 20평가량 테이블은 몇 안 되지만 
매출 중 원두판매액이 절반가량으로, 추출보다는 로스팅에 더 치중하고 있다.

신씨는 “맛있게 만들어서 좋은 사람들이 많이 마시고 
내면적 발전과 함께 맘 속 공허함을 달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아프리카의 현지 농장과 연계, 양질의 커피 원두를 수입하면서 
이들에게는 직거래 형식으로 많은 이익을 안겨주는 시스템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해외 커피농장 견학과 국내 커피 로스팅 공장 견학 등을 한 끝에 
‘커피 로스팅은 과학’이라는 결론을 주었다"면서 
"이제는 커피 맛만보면 로스팅이나 추출 어느쪽이 잘못됐는지 알 정도가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