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를 1인분씩 파는 중식당이 있댑니다. 말이 되는 겁니까? 웃기십니다 하고 말았습니다. 근데 포스팅이 하나둘씩 올라옵니다. 미앙의 호기심에 불을 싸질러주시고 장작도 넣어주시는 지인님들의 포슷에... 아놔 궁금하긴 엄청 궁금하더군요.
근데 좀 멀어야지 말입니다. 무려 안산입니다.ㅡ,ㅡ; 늘 말씀드리지만 미앙은 집은 수지, 직장은 강남역입니다. 어쩔...?;;..... 어쩔은 무슨 어쩔... 꽂히면 가는 겁니다. 그래서 화창한 일욜낮, 오이도행 일정을 급조했습니다. 안산에서 점심을 먹고 오이도에서는 오지도록 조개를 구워보기로... 티도 안나는 개그 시도..ㅡ,ㅡ; 이렇게 말해도 아무도 모른다.;
자, 오늘의 목적지 쓰부에 도착했습니다. 한대앞 역에서 하차하심 됩니다...만... 보다 자세한 길찾기는 네이버지도를... 네비게이션을...?;;; 이 시대가 낳은 진정한 순도 24K 길치 미앙인 것을요.ㅠ.ㅠ 짜르4차때와 마찬가지로 길눈 밝으신(어디가;;) 일행님이 계신 덕에;;; 많이 안헤매고; 수월하게 찾긴 했습니다만.ㅎ
볕이 너무 좋은 날이었어요. 기온만 조금 더 높았다면 이 테라스석에서 식사하고 싶었지만... 겨울은 겨울인 것을요.ㅎ... 꽃피는 봄에는 요 자리를 강추!
외관이 깔끔하면서도 무게감이 느껴지는 게 멋스럽더군요.
이런 메뉴들이 있음을 확인하고... 요리부를 보니 일반 3~4인용 요리도 있더군요. 가장 대표적인 메뉴들 몇 가지를 1인분씩 판매하고 있었어요.
메뉴판닷컴 아이쿠폰과 프리미엄카드 가맹점이군요. QR코드까지 가지고 있는 것을 보니 이 중식당을 운영하는 분이 꽤 트렌디하신 모양이더라구요.
들어가봅니다.
다양한 중국소품의 장식장들이 가장 먼저 객맞이를 합니다.
홀안을 둘레둘레~. 도착시간이 한 시 조금 넘어서였던 것 같은데 식사하시는 분들이 꽤 계시더군요.
휴일외식을 나온 가족 단위의 손님들이 많았어요.
매장이 넓고 고급스럽죠? 게다가 테이블 간의 공간이 넓직넓직한 게 움직임이 편해서 참 좋더군요.
소규모의 파티에 좋을 듯한 이런 내실도 별도로 있어요.
내실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경극 가면들.ㅎ... 하나 써보고도 싶었지만 무얼 만지던 그 옆 가면이 때찌할 듯한 포스가 절절절~.ㅎㅎㅎ
주방은 오픈키친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부모님께 올리는 마음으로 조리하겠다는 문구가 참 인상적이네요.
이제 주문을 해볼께요. 유린기, 깐풍기, 꿔바로우, 칠리새우...; 고민도 없이 2번부터 5번까지 줄줄이 불러제꼈습니다. 2명이서 네 가지 요리를 먹는 겁니다.ㅋㅋㅋ 이거 괜찮군요.
식사는 자장면과 짬뽕으로... 역시나 너무 태평한 선택인 건가요?;;; 하지만 첨 가보는 중식당에서는 요 두 가지를 꼭 먹어보게 되는 걸요.>ㅁ<
자스민차가 서브됩니다. 차주전자가 정말 예쁩니다. 그리고 아주 묵직~한 게 재질도 그렇고 두께도 그렇고 범상치 않더군요. 덕분으로다가 차가 따끈따끈~.
자차이와 피클무가 나오구요.
아삭아삭하고 상큼한 무.
매콤한 자차이는 염장기를 잘 빼서 짜지 않습니다.
깐풍기가 나왔습니다. 1인분입니다.
어디가 1인분임?;;; 요리 후에 식사를 별도로 하게 되는 중화요리의 특성을 생각할 때.... 이건 양이 많아요.; 우리 요리 네 개 시켰...ㅠ.ㅠ;;;
암튼 일단 먹어야죠.
이집은 튀김을 모두 찹쌀을 입혀서 하나봐요. 피가 쫀득쫀득합니다. 매콤새콤한 양념도 적당히 짭조름하니 맛있네요. 이건... 식사가 아니다, 안주다!!! 결국 우린 술을 시키고 말았...;
칠리새우가 나왔습니다.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게 넘 입맛 돌게 해요~.>ㅁ<
배식~.
아아~, 입에 넣는 순간 보들보들한 튀김옷이 입안에서 막 굴러요.;;; 탱글하게 씹히는 새우도 달짝하니 맛나지만 양념이 새콤하고 달콤하게 잘 입혀졌어요. 칠리라는 이름에는 매콤함이 좀 약한 편이었지만, 맛있었어요. 갠적으로 요게 제일 좋았답니다. 이것도 안주여.. 술이 술술~ 들어간다는... 때는 오후 한두시... 우린 미쳤어...>ㅁ<;;;
유린기로 갑니다.
기름기없는 닭가슴살을 바삭하게 튀겨서 상큼한 초간장 소스 끼얹어먹는 샐럿 개념의 깔끔하고 담백한 요리죠. 앞쪽의 두 가지 튀김 요리 후에 서브되는 게 타이밍이 참 좋네요.
아삭아삭 양상추와 함께 먹어보겠습니답~.
살앙하는 무순과 함께 야무지게 맛나게~.ㅎㅎㅎ 요건 앞쪽 녀석들에비해서 약간 튀김피가 단단한 느낌이 들었어요. 확실히 폭신하고 쫀득한 찹쌀옷의 요리를 먹다가 본래 정통의 튀김옷으로 튀겨낸 음식을 먹으니 식감 차이가 크게 오네요. 그래도 차가운 요리엔 이런 바삭바삭 느낌의 튀김이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
마지막 요리 꿔바로우입니다~.
찹쌀피 튀김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요리죠. 겉은 바삭하고 속은 보드랍고 쫀득한 이중식감을 집중적으로 느껴볼 수 있는 즐거움이 기대되는..ㅎ
접시샷은 고집스럽게 꼭 찍는 미앙.;
씹는 순간 바삭~ 하더니 잇날이 쏙쏙 들어가게 금세 폭신폭신해지는 튀김옷.
속의 차져보이는 찹쌀반죽이 보이시나요? 안의 공기층 덕에 음식의 볼륨도 가볍고 굉장히 심플하면서도 재밌고 즐거워요.ㅎㅎㅎ
자, 이제 식사할께요~. 근데 이미 배뻥.ㅠ.ㅠ;;; 술도 먹었는 걸요...ㅠ.ㅠ;;;
그래도 이리 비벼놓으면 또 추르르..... 머..먹고자퍼요...=ㅁ=;;;;
일단간에 면발 좋네요. 삶기를 넘 잘 삶아서 면의 탄력이 그대로 살아있어요. 자장의 양념도 짜지 않고 적당히 달고 고소하구요.
그리고 일행님의 짬뽕!!!
뭥미요. 이 엄청난 비주얼은!!! 돼지고기와 갖은 해물은 물론이고, 버섯, 청경채, 열무대, 숙주, 뭐... 채소도 미치도록 많이 들어갔습니다.=ㅁ=
일행님 맛나게 식사 시작... 맛있어 보여요...=ㅁ=...
한 젓가락 해보겠냐며... 당근 해봐야지요. 요것도 면이 탱탱해요~.
그리고 고추가루를 듬뿍 넣어서 칼칼하고 개운하던 국물. 무엇보다 짜지 않아서 식사 후에 물을 많이 안켜게 되는 것도 맘에 들었답니다.
많이 궁금해서 달려가면서도 사실 이 집의 특별함은, 이거먹을까 저거먹을까 미치도록 고민하다가 겨우 뜻맞춰 결정한 요리 한 두가지를 여럿이 허덕이며 먹다가 이젠 정말 느끼해효~ 하게 되는 중국요리를, 여러 가지 요리를 조금씩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는 컨셉 그것이 전부일 거라고 생각한 게 사실이에요. 물론 이것만 해도 엄청나긴 하죠.ㅎㅎㅎ
하지만, 암튼간에 쾌적하고 넓은 매장이며 깔끔한 오픈키친, 중식당으로의 격을 높여주는 다양한 소품들을 보며 기대감이 일었구요. 그리고 1인분이라도 양도 비주얼도 제대로 잘 갖춰서 나오는 음식들도 호감이었습니다.
덕분에 배부르게 흡족하게 잘 먹고 오이도 바다를 보며 산책도 하고~ 즐거운 휴일나들이였네요.
근처에 있음 정말 좋을 식당. 근데 멀다는 거... 이게 미앙에게는 참... 넘사벽이긴 합니다만... 오이도를 또 가야하나...ㅎㅎㅎㅎㅎ;;;
안산 가까이에 계신 분들은 주머니도 발걸음도 가볍게~ 하고 함 다녀와보셔도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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