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소 몰이 하듯이 한꺼번에 몰아서 이곳저곳 여러군데를 돌아다녔던
후폭풍이 이제서야 재대로 몰아닥치고 있는 것 같다.
아주 오래된 것은 아니나 나름 묵은지 포스팅이 어찌나 많이 쌓여 있던지..
남아 있는거 다 올리려면 갑갑시렵기만 한데
그래도 하나하나 힘을 내어가며 차분히 헤치우는게 요즘의 일상이다.
11월 초 현대카드 고메위크 행사 때 방문했던 비스트로 드 욘트빌을
다녀온 지 한달이 넘어서야 올리게 되다니.. 쩝..
내가 생각해도 게으름이 완전 작렬.. 이를 어찌할꼬...
비스트로 드 욘트빌의 방문은 사실 배칠수군의 강력한 말발에 휘둘려서
어물쩡거리다 생각없이 다녀오게 되었는데
결과적으로 욘트빌에 다녀온 것은 만족도 높은 굿 초이스었던 것 같다.
그만큼 마음에 들었다는 것이겠지~ ^^;;
이곳은 세계 3 대 요리 스쿨인 CIA(미국 정보부 아니다.) 를 졸업한
토미 리 쉐프가 운영하는 프렌치 비스트로..
토미 리 쉐프가 미국 나파벨리의 작은 마을 욘트빌에서의
추억을 담아 오픈한 레스토랑으로
클래식하고 고풍스러운 한편 고즈녁한 느낌의 인테리어로
따뜻하고 편안한 분위기가 돋보이는 레스토랑이었다.
깔끔하면서도 안정된 색감이 따뜻한 느낌을 준다.
고소한 버터.
식전빵
식전빵을 직접 구워서 사용하는지 따끈따끈한 온기가 포근했고
갓 구워낸 빵 고유의 은은한 향도 괜찮았다.
어니언 수프.
원래의 코스 메뉴에 포함된 수프는 아니었으나
함께한 일행분께서 별도로 주문했던 어니언 수프
따끈함을 넘어 뜨거울만치 수프의 열기가 대단했던..
랍스터 카푸치노.
고소하고 담담한 풍미가 한껏 돋보였던 수프
풍부한 거품이 기품어린 맛.
시저 샐러드.
로마 시대 때 로마인들이 즐겨 먹던 상추라고 이름이 붙여진
로메인 레터스를 통째로 사용한 것도 돋보였지만
로메인 상추의 쌉쌀한 맛에 엔쵸비의 진한 맛과 파마산 치즈의 부드러움이
균형감있게 어울려서 색다른 재미가 있었다.
우리에게 친근한 멸치젓갈 맛과 비슷한 엔쵸비의 짭쪼롬한 감칠맛이
샐러드에 곁들여져 입맛을 돋우는 역활을 톡톡히 하더라.
오리 가슴살.
겉은 바삭한 질감을 살리고 속은 촉촉하게 구워
단호박 퓨레와 달콤한 와인 소스를 곁들여 나온다.
불포화지방산이 다량 함유한 오리는 기름이 많은 육류이기 때문에
먹고 난 후 혀 끝에 남는 묵직한 뒷 여운을
어떻게 해소할지가 자뭇 호기심을 자아내게 하였었는데
은근스럽게 짭쪼롬하게 간을 한 오리 가슴살에 달콤한 와인 소스의 대비감으로
느끼함을 말끔하게 해소시켜주어 느낌이 좋았었다.
쫀득하다기 보다는 입 안에서 통통튀는 듯한 쫄깃한 식감.
나이프가 바뀌는 것으로 봐서는 메인이 나오려나 보다.
채끝 등심 스테이크 와 프렌치 프라이.
고메위크 행사 당시에 욘트빌은 굽는 정도를 일괄적으로
미디엄 상태로 통일하여 나온다는데
주문 시 별도의 요청을 미리 해 놓으면 원하는 취향으로 내어준다고 한다.
이날은 스테이크의 익힘을 미디엄 레어로 부탁하여 나온 것임.
스테이크 위에 얹어진 버터는 취향에 따라 녹여 먹거나
별도로 제거하고 먹으면 된다.
버터를 함께 녹여 먹으면 짭짤한 맛과 더욱 고소한 풍미를 느낄 수 있으나
기름진 맛 또한 강렬해져 쉽게 물릴 수도 있겠더라.
사이드 디시로 프렌치 프라이를 풍성하게 얹어 나온다.
프렌치 프라이의 바삭하면서도 고소한 풍미는 나쁘지 않았으나
스테이크 사이드로는 그리 적당해 보이지는 않았다.
후추와 허브로 간을 하고 버터를 얹은 스테이크.
적절한 굽기로 채끝 등심의 맛을 한 껏 살려낸 솜씨가 좋았다.
디저트는 폰당 쇼콜라와 아이스크림.
따끈따끈한 폰당 쇼콜라의 부드럽고 진한 달콤한 맛에
차가운 바닐라 아이스크림의 느긋한 단맛이 서로 중첩되어
너무 자극적인 단맛이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이것 나름대로 온도의 대비감이 단맛의 중첩을 조화롭게 해주어서 재미있었는데
여기에 루이보스티를 함께 곁들이니 맛이 참 좋았었다.
달다구리 러버들이 뿅뿅 넘어가버릴 만한
초콜릿의 녹진한 여운이 입 안에 가득 넘쳐나던 폰당 쇼콜라
따뜻한 온도에 스무스하게 녹아내리는 식감이 좋다.
루이보스티
디저트 음료는 루이보스와 커피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데
커피에 익숙하지 않아 루이보스로 주문.
호쾌하게 담아 나오는 아이스티는 그 어딜 가서도
이렇게 넉넉하게 담아내는 곳을 아직까지 단 한번도 본적이 없는 것 같다.
일행분께서 주문했던 아이스커피.
내부 모습.
차분하고 고풍스러운 인테리어가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아담하고 깔끔한 룸.
▶ 프렌치 비스트로는 사실 내가 경험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포스팅을 하기에 앞서 부담감이 많이 따른다. 일단 음식에 대해서 알고 먹자는 취지에서 시작한 블로그라지만 친근하지 않은 음식을 대할 때는 자못 어려움이 따르기 마련이라 이걸 어떤식으로 해석하고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하게 한다. 비스트로 드 욘트빌에 대해서는 예전부터 이웃 블로거 분들의 좋은 평들이 꾸준해서 관심을 두고 있었는데 한식 위주로 탐방을 다니는 나의 식성상 문제나 방문 여건 때문에 사실 이곳에 갈 일이 과연 있기는 할까? 싶었던 곳이기도 하다. 그나마 다행이도 이웃 동생이 현대 플래티넘 카드가 있어 고메위크 행사 때 다녀올 수 있었는데 사실 정가의 반값에 먹을 수 있던 행사였기 때문에 아무래도 질적인 부분에서 행사 전에 비해 떨어지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었었는데 막상 가서 먹어보니 훌륭한 코스 구성과 만족스런 음식맛이 기대 이상이었다. 고메위크 행사 때 총 네군데의 레스토랑을 다녀왔는데 비스트로 드 욘트빌은 그 중에서 단연 돋보이던 프렌치 레스토랑으로 코스의 구성이나 서버의 친절함 , 내부의 차분한 분위기 등이 한껏 돋보여 추후에 여건이 된다면 다시금 방문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절로 들게 하더라. |
상호 : 비스트로 드 욘트빌
( Bistrot de Yountville )
위치 : 서울특별시 강남구 청담동 83-6 이안빌딩 1층
TEL : 02-541-1550
이용시간 : 12:00~22:00 매주 월요일 휴무.
15:00~18:00 브레이크 타임. 카드 : 가능
주차 : 가능(발렛)
예약 : 가능
부가세 10% 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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