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혐오식품 꼼장어입니다
꼼장어...
그닥 좋아하는 음식은 아니었습니다
일년에 한두번 먹을까 말까할정도로 섭취빈도가 낮은 음식이었죠
그 이유는
그닥 위생적으로 보이지도 않고... 그닥 맛있는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특정 영양소가 풍부해서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를 들은바도 없고...
그런데...
저와 음식먹으러 전국순회를 함께하는 동료들이 인천에 엄청난 꼼장어집을 발견했다고 난리입니다
일주일에 3~4번을 간다고 합니다
하지만 제생각은
꼼장어가 그래봤자 꼼장어지....
게다가 꼼장어집은 인천입니다
외곽순환도로를 타고 한시간을 달려야하는 거리입니다
그들의 미각을 믿지만 (사실 그들의 입맛은 심각할 정도로 정확합니다)
비호감음식인 꼼장어... 그리고 거리의 압박을 이유로 애써 무시하고 있었습니다
얼마전 음식기행을 같이 다니는 우빈형 생일을 맞이하여 강화도에 펜션을 빌려서 일박을 한적이 있습니다
그때 이집에서 꼼장어하고 목살을 공수해 왔더군요
꼼장어를 흔들며 자랑을 하더군요
하지만 저는
꼼장어가 익어갈때까지도 별관심이 없었습니다
때깔좋게 익은 꼼장어를 제앞에 놓으며 "한번 맛보세요"
그때 제가 꼼장어를 한점 입에 넣고 씹으면서 저도 모르게 내뱉은 말은 "맛있다~!!"
그 이상의 말도 할수가 없었습니다
아무생각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더이상 말을 하지 않았던 더욱 중요한 이유는...
먹어야 하니까요...^^
제가 감탄하는 순간 꼼장어는 사라집니다
그들은 "식욕의 축"이라는 음식기행단입니다
오늘
이곳에 왔습니다
다른곳에 가는 길에 들린 것이지만...
비록 시간이 촉박하지만...
저는 먹습니다
이런 꼼장어집을 그냥 지나친다는 것은 맛있는 음식에 대한 모독입니다
이른 시간임에도 빈자리가 없습니다
기본찬 세팅
숯불이 준비되고...
활성탄 아닙니다... 참숯불입니다...^^
강화도에서 저를 그렇게 만족시켰던 꼼장어가 아름다운 자태로 숯불위에 눕습니다
사실 좀 징그럽게 생긴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맛을 보면 아름답게 보일거라 확신합니다
꼼장어맛을 극대화시켜주는 기름장과 양념장
양념장과 함께해도 좋았지만 꼼장어가 너무 고소하고해서 기름장과 함께해서 본연의 맛을 즐기는게 더욱 좋았습니다
슬슬 익어가면서 더욱 아름다운 색으로 변해갑니다
시식직전
아름다운 꼼장어...
제 미각을 만족시키기 위해서 살신성인의 자세로 자신을 불사른것으로 모자라 조각나기까지 합니다
이제 이 아이들은 저와 한몸이 될겁니다...^^
http://blog.daum.net/winglish/17879892
가운데 흰색으로 노출된 것은 연골입니다
기름장과
비주얼도 멋지죠?
맛은 더욱 멋집니다...^^
이번엔 양념장과...
이번엔 양념꼼장어입니다
양념꼼장어도 좋았지만
제 입맛에는 양념을 하지 않은것이 더 좋네요
구수한 된장국
돼지껍데기
왼쪽이 수컷이고 오른쪽이 암컷이라고 합니다
사장님이 한말이 아니고 함께한 지인들이 한말입니다
무서운 인간들...
껍데기의 모습만 보고 암수를 구분합니다
수십번 먹어보면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저는 벌써 알듯하네요
구워지는 모습이 좀 다릅니다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두께에도 좀 차이가 있구요
껍데기가 아름답게 말리면서 익어갑니다
늦게 오신분이 계셔서 꼼장어 1인분 추가하구요
껍데기를 위한 콩가루와 와사비장
쫄깃하고 고소한 껍데기
이 껍데기는 암컷입니다
수컷에 비해서 암컷의 껍데기가 더 부드럽고 더 고소합니다
차림표
돼지껍데기의 모습만 보고 암수를 구별하는 무서운 인간들의 추천메뉴는
꼼장어 소금구이, 목살, 돼지껍데기입니다...^^
징그럽게만 보여서 혐오식품으로 분류되었던 꼼장어가...
이제 아름답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다른놈들과 비교할수 없는 고품격 꼼장어!!!
이제 저는 혐오식품 매니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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