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3대 편의점 도시락 6종, 전문가 평가해보니 |
글쓴이: 스위트 | 날짜: 2010-04-08 |
조회: 177904 |
|
|
|
http://cook.daemon-tools.kr/view.php?category=REgKL1Yq&num=EhpPeRc%3D&page=63
|
3대 편의점 도시락 6종, 전문가 평가해보니
삼각김밥은 요즘 잠이 오지 않는다. 편의점 먹을거리의 제왕 자리를 뜻밖의 적수에게 빼앗겼기 때문이다. 새롭게 왕좌를 차지한 주인공은 만만하게만 봤던 도시락. 갈수록 세력을 확장한 도시락은 삼각김밥이 평정했던 '명당자리'(소비자 눈높이에 맞는 2~3번째 줄)까지 꿰차기에 이르렀다. 밀려난 삼각김밥은 명당의 위층과 아래층에서 분루를 삼킬 뿐.
도시락의 제패는 숫자가 말해준다. 훼미리마트에서 지난해 4월부터 지난달까지 1년간 팔린 도시락이 1000만개를 돌파했다. 직전 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43배나 늘었다. 훼미리마트와 함께 3대 편의점에 속하는 GS25(897만개)와 세븐일레븐(520만개)에서 팔려나간 도시락까지 합하면 세 편의점에서 1년간 팔린 도시락이 2400만개가 넘는다. 경기가 좋지 않았던 데다 싱글족이 늘어 간편하고 저렴한 한 끼 식사를 찾는 사람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하긴 삼각김밥이 차지했던 원래 '도시락' 자리를 도시락이 찾은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인지도 모른다.
온 국민의 먹을거리가 된 편의점 도시락, 그렇다면 맛은 어떨까. 3대 편의점의 대표 도시락 2가지씩을 음식 전문가 4인이 평가했다. 편의점 공통 메뉴인 제육볶음도시락과 편의점별 인기 도시락 1가지를 대상으로 했다. 평가에는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포럼 '한국의 밤' 행사의 한식 조리팀이었던 세종호텔 황현주 셰프(이하 황), 가정요리 전문가 문인영씨(이하 문), 푸드스타일리스트 고지영씨(이하 고), 김민경 라퀴진 에디터(이하 김) 등 4명이 참가했다.
평가자 4명이 가장 꼼꼼하게 따진 것은 밥맛과 김치맛이었다. 세븐일레븐의 도시락 2종은 '밥맛'에서 고르게 높은 점수를 받아 총점에서도 앞섰다. 이달부터 2500원 이상 메뉴에 찰기가 강한 일본 쌀 고시히카리를 사용한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밥이 식어도 찰기가 있어 씹는 맛이 난다"(김) "약간 윤기가 돌아 구수하고 차지며 부드럽다"(문) "조금 진 느낌이지만 고소하다"(황)는 후한 평이 나왔다. 하지만 "밥이 상태에 따라 다를 뿐, 특별히 다르지 않다"(고)는 의견도 있었다.
김치 맛에서는 모든 도시락이 낙제점을 받았다. 편의점 도시락에 든 것은 생김치가 아닌 볶은 김치. 그러나 "볶은 것도 아니고 안 볶은 것도 아닌 듯한 어정쩡한 질감에 질기기까지 하다"(고) "볶다가 말았다"(황) "풋내가 난다"(문) "제대로 익지 않은 김치를 볶아 맛이 안 난다"(황)는 실망스러운 반응이 쏟아졌다.
아이디어와 보는 재미에서 GS25의 '추억의 도시락'이 돋보인다는 평가였다. 어릴 적 양은도시락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금박종이로 포장한 추억의 도시락은 밥 위에 계란프라이, 햄, 김치를 얹어 색다른 구성을 시도했다. "햄과 계란, 김치 색의 구성이 먹음직스럽다"(황)는 평가와 "세 가지 반찬이 잘라져 있지 않고 너무 커서 비벼먹기가 힘들다"는 의견이 엇갈렸다. GS25의 제육김치볶음은 "밥에 깨를 뿌려 보기 좋다"(문), "돼지고기 냄새가 난다"(고)는 의견.
훼미리마트 제품은 '푸짐한 고기 양'이 장점이자 단점으로 꼽혔다. "메인 반찬인 불고기나 제육볶음의 양이 많아 푸짐해 보인다"(황), "양이 많아 부담스럽다"(문)는 등 '양'에 대한 주관적 기준에 따라 선택이 갈렸다.
차라리 넣지 말았으면 좋았을 메뉴로는 세븐일레븐의 감자볶음과 GS25의 파스타가 공통 1위. 감자볶음은 "기름에 집어넣어 으깬 듯하다"(김) "안 씻은 것처럼 흙 맛이 난다"(고)는 지적을, 파스타는 "뚝뚝 부러져서 뭘 씹는지 알 수 없다"(황) "왜 넣었는지 모르겠다"(문)는 평가를 받았다. "모든 도시락에서 조미료 맛이 난다"(고)는 평도 있었다.
평가자들은 앞으로 편의점 도시락에 야채 메뉴를 되도록 많이 집어넣어 녹색 색감과 영양소를 보충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단맛을 줄여 맛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무른 반찬 대신 씹는 맛을 살린 메뉴를 추가하면 좋겠다는 제안도 있었다. 황현주 셰프는 "제육볶음에는 깻잎을 눈에 보이게 깔아주면 냄새도 없애고 색감도 훨씬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