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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대명동의 '투트' |
글쓴이: 로사 | 날짜: 2009-09-22 |
조회: 86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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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cook.daemon-tools.kr/view.php?category=REgKL1Yq&num=EhtKcxo%3D&page=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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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카페와는 다른 메뉴. '악마의 커피' '주인장 맘대로 커피' '아무거나''빠빠라기' 등을 실제 메뉴에 선보이고 있는 곳은 대구 남구 대명5동 50의 13에 위치한 투트(TOOT, 053-622-2272). 바로 영남대병원 정문 입구 오른쪽 도로변에 위치한 10평 남짓한 공간이다.
커피가 좋아서 커피를 볶고 추출하는 일에 8년째 푹 빠져있는 배남수(39)씨가 주인장이다. 두번째 찾아간 지난 19일 오전 11시에는 손님이 없어서 한 시간 동안 그의 바리스타 역사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2002년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야외 롤러스케이트장 앞에서 테이크아웃 커피 전문점을 시작으로 달성고교 앞 커피점을 거쳐 이곳에 옮겨온 때는 2007년 11월. 아직은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맛있는 커피를 마시려면 찾아도 될 만큼의 수준을 갖춘 주인이 있는 곳이다.
작은 간판에 작은 공간으로 인해 찾기가 그리 쉽진 않지만 들어서면 포근함을 느낀다. 까만색으로 도장한 천정 아래 검은색 테이블과 벨벳 소파. 테이블은 4명씩 앉을 수 있는 4개가 고작이다. 스탠드형 의자 3개가 놓여있는 바(Bar)도 두꺼운 베니어합판으로 만들었고 구석에는 1kg짜리 국산 로스팅 머신과 커피 그린빈(생콩)이 자리하고 있다. 배씨의 소박함을 그대로 담고 있는 듯한 분위기다.
커피를 알면서도 커피에 대해 잘 모른다면서 겸손을 떠는 배씨의 가게는 무명 화가 등에게 전시 장소를 무료로 제공하기 위해 갤러리 형태로 꾸몄다. 벽면 상단에는 레일을 깔고 천장에 스포트라이트를 설치하는 등으로 그림과 사진 전시회 공간으로 활용하는 데 손색이 없도록 해뒀다. 벽 3면으로 타투를 한 여성의 누드 사진작품 등이 여러 점 걸려있어 전시회 중인지를 물어봤더니 자신이 직접 구입한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아마추어 작가들이 전시공간이 없을 때 자연스레 찾아와 전시하는 공간으로 적극 활용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10여분 동안 물을 덥히고 커피를 갈고 추출해 준 커피는 4천원짜리 코스타리카 따라주. 따라주 커피는 코스타리카 남쪽 따라주(Tarrazu) 지방에서 생산되는 세계 최고 커피 중 하나. 열대 자연의 에너지를 받아 무성한 산림에 활발한 화산활동으로 유기양분이 끝없이 공급되고 있는 이 지방의 커피는 비료와 제초제 등의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아 인공물질이 미칠 수 있는 맛의 영향을 철저히 배제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손으로만 재배·수확·선별해 기계가동에 의한 외적 손상을 방지하고 있으며, 높은 품질 유지를 위해 생산량을 스스로 제한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커피 애호가들은 따라주 커피를 두고 "다양한 향이 훌륭하게 조화를 이뤄 향이 극치에 이르며, 맛의 상큼함과 깔끔함이 두드러진다"고 찬사를 보낸다.
커피를 볶을 수 있는 투망형 프라이팬과 이 제품을 오래 사용하면 팔이 아픈 등의 단점을 보완한 속칭 '통돌이'를 제작, 판매하기도 한다. 물론 볶는 방법도 알려준다. 통돌이에 커피 생두를 담고는 10여분간 돌리면서 가스불로 볶는다는 것이다. 디지털시대를 맞아 일본이나 독일제 커피 로스팅 머신이 주로 팔리는 요즘 이같은 재래식 방법으로 커피를 볶는 사람이 있을 까 싶어 고개를 갸우뚱했더니 올들어 5조(냉각 쿨러 포함)가 팔렸다고 자랑한다.
프라이팬이나 통돌이는 모두 직화식 로스팅 기구로 보면 된다. 직화식(直火式, 버너의 불이 직접 볶는 기구에 닿는 방식)은 아무래도 드립형 커피에 적합하며 깊은 맛을 제공한다고 전문가들은 전한다. 여느집처럼 에스프레소 머신을 둬 카푸치노 등 관련 메뉴는 뭐든지 척척 만들어낸다. 대학 입구라서 젊은층들을 위해서는 우유 또는 생크림을 섞거나 얹는 메뉴를 빠트릴 순 없는 듯 보였다.
배씨는 "아무리 좋은 기계라도 커피를 상업적으로 볶다가 보면 좋은 맛을 낼 수 없다"면서 "일본의 정통 카페들도 사람이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감각으로 커피를 볶아 명성과 그 맛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곳에서 취급하는 단품커피는 9가지. 에스프레소도 3가지에 이른다. 커피전문점임을 나타내듯 악마의 커피는 자신이 오랜 경험끝에 브랜딩한(여러 가지를 섞어 만든) 것으로 농도가 강해 마시고 나면 잠이 오지 않을 정도라고 귀띔한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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