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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빙수 맛집 |
글쓴이: 진달래 | 날짜: 2009-10-17 |
조회: 84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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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빙수’ 맛은 팥맛이 아니라 얼음맛이다.
최근 나이 지긋한 분일수록 ‘팥빙수가 맛이 없어졌다’고 불평한다. 그 이유가 무얼까. 그래서 찾아다녀봤다. 맛있는 팥빙수를. 그리고 내린 결론이 이것이다.
원래 우리의 팥빙수는 커다른 얼음을 기계에 걸고 슥슥 곱게 갈아낸 뒤 팥을 얹어 먹는 것이었다. 한 숟가락 떠서 입안에 넣으면 그 순간 사르르 녹아 버리는 얼음맛이 진미다. 하지만 요즘은 잔 얼음들을 거칠게 부숴내는 파쇄기 빙수가 많아졌다. 사르르 녹는 게 아니라 얼음 알갱이들이 입안에 굴러다닌다.
지금도 얼음을 곱게 소복이 갈아내는 팥빙수집이 있을까. 몇 안 되지만 있다. 우리가 찾아낸 갈아 만든 팥빙수집들이다.
서울 메이필드 호텔(02-2660-9050)의 눈꽃빙수는 얼음이 눈꽃처럼 곱고 부드럽다(사진). 우유로 얼린 얼음을 갈아 만든 팥빙수는 입자가 너무 고와 조금 녹았을 때 솜뭉치처럼 한 덩어리를 이룰 정도다. 홍시 팥빙수는 홍시 주스로 만든 얼음을 그대로 갈아 얼음이 녹아도 홍시 맛이 진하게 난다.
서울 압구정동 카페 아티제(02-3498-0010)는 일본에서 직수입해 온 전동식 제빙기로 얼음을 갈아 낸다. 팥빙수에 들어가는 재료는 팥·연유·우유·떡으로 단출하지만, 직접 삶아내는 팥의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서울 장충동 태극당(02-2279-3152)의 팥빙수는 ‘옛 맛의 추억’을 불러온다. 간 얼음 위에 과일 통조림·젤리·떡·단팥 등 유치한 호화로움이 특색 있다.
케이크 전문점 C four(02-549-9946)의 팥빙수는 곱게 간 우유 얼음과 팥·떡을 각각의 그릇에 담아 내준다. 각자의 취향에 맞게 얼음과 팥·떡을 섞어 먹을 수 있어 좋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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