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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와 커피 그리고 디자인 |
글쓴이: 루베트 | 날짜: 2009-05-28 |
조회: 26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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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cook.daemon-tools.kr/view.php?category=REgKL1Yq&num=EhtOdhY%3D&page=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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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문화공간 ‘더 갤러리’
늘어나는 상업지구로 본연의 모습이 사라지고는 있지만, 그래도 홍대앞은 여전하다. 장기하의 음악처럼 아직은 ‘별 일 없이 살고 있는’ 셈이다. 물론 문화를, 그것도 상업성과 거리를 두고 있는 발칙한 인디문화를 기치로 내거는 홍대앞이 별일 없다는 것은 좀 부적절한 표현일 수 있다. 홍대앞은 매일 별일이 발생하고 부딪치고 깨지고 다시 만들어져야 하는 숙명적인 공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국 홍대앞은 ‘별일 없지만 별볼일은 많은’ 그런 곳이어야 한다.
그간 주로 맛집 위주로 소개하면서 ‘그 남자의 Place’라 이름붙인 것이 좀 그랬다. 물론 음식점은 그 남자가 소개해야 할 중요한 공간이기는 하지만 단지 그것뿐이라면 ‘그 남자의 맛집’이라든지 ‘그 남자의 쿡(cook)집’이라는 편이 한결 분명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그 남자의 실상이 다양한 문화예술공간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대단한 문화적 인사가 아니라 그저 먹고사는 일에만 천착하는 것으로 보였을 것이라는, 숨기고 싶은 진실도 불편했다. 그래서 이번 주부터는 큰 맘먹고 문화와 예술, 그리고 발칙한 상상력과 재미가 있는 공간들을 좀 소개할까 한다. 물론 중간 중간 밥집과 빵집과 커피집들도 끼워 넣어가며 말이다. 이쯤 되면 아예 이번 주부터는 ‘그 남자의 Place 시즌 2’라 명명하는 것은 또 어떨까 싶다.
여하튼 오늘 소개할 곳은 앞서 이야기를 꺼낸 그 홍대앞(결코 홍대는 아니다. 홍대와 홍대앞은 연관은 있지만 관계는 없다. 가끔 홍대가 홍대앞을 자신들이 만든 공간처럼 생각하는 경우도 있는데 절대 잘못된 생각이다. 홍대는 저 흉측스러운 정문을 홍대앞에 뻗쳐놓는 순간 더 이상 홍대 앞에 대한 주권(?)을 가지지 못한다)의 퍼스낼리티를 돋우는 문화 공간 ‘더 갤러리’ 되시겠다.
홍대에서도 알짜배기 거리에 지하1층부터 지상4층까지 공간을 완벽하게 디자인 전문갤러리로 만들어놓은 것은 부럽기도 하고 한편으론 아깝기도 한데, 이유와 내막이야 어떻든 문화예술특구인 홍대의 정체성 확립에 확실히 일조할 것이라는 기대는 분명하다.
지하1층 전시실(White Cube), 1층엔 카페와 아트숍이 자리했고, 2층은 세미나나 파티가 가능한 열린 공간이며 3층은 오픈테라스로 디자인되었다. 디자인 전문 갤러리가 흔치도 않지만 홍대에서는 여기가 유일한 공간이다. 오픈 기념 전시로 영화 <친절한 금자씨> 등 참신하기 이를 데 없어 다소 충격적인, 영화 포스터 디자인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전시 제목은 ‘친절한 삐컷씨’가 열리고 있다. 매달 디자인을 주제로 한 다양한 전시가 열릴 예정이며 오가는 사람들은 누구든 볼 수 있도록 관람료 따위는 받지 않는다. 1층 아트숍과 카페에서는 커피 전문 매장보다 싼 값에 제대로 블랜딩된 커피와 파니니를 맛볼 수 있다. 보고 먹는 즐거움이 한 곳에 있는 셈이다. 특히 여기서 만들어주는 파니니는 이 공간의 대표가 미국 보스턴 여행 중에 반해, 재료부터 만드는 방법까지 그대로 공수해왔다고 하니 전시 보다가 출출할 때 꼭 한 번 드셔보길 권한다. 한층 더 올라가면 또 하나의 공간이 있는데 여기는 전시회를 보거나 커피 한 잔 들고 모여 얼마든지 회의든 이야기든 나눌 수 있게 만들었다. 가난한 아티스트들의 전시미팅이나 혹은 다른 이유와 목적도 상관없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되어 있으니 홍대에서 회의할 장소가 마땅찮을 때 이용하면 좋을 듯하다.
“돈도 좋지만 일단 사람들이 왁자하게 모여들었으면 좋겠어요, 활발하게 움직이고 끊임없이 고민하고 생산하는 공간, 그게 더 갤러리라는 복합문화공간의 소망입니다.” 조용하고 고즈넉한 전시공간이 아니라 정신없이 부딪히며 만들어내는 꿈틀대는 문화공간을 만들고 싶었다는 김종호 더 갤러리 대표의 소망이 이루어지길 기대해본다.
더 갤러리 위치 서울 마포구 서교동 367-13 W&H빌딩 1층 문의 02-3142-77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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