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의 모든 음식을 제압할 탁월한 승부사. 사람으로 치면 조르주 생 피에르와 비토 벨포트의 대결쯤 되시겠다. 자, 무얼 드시겠습니까?
용이 낳은 가장 맛있는 맛 용알
스컬리, 저는 그 누구보다 개성이 확실한 남자, 길거리 음식을 먹어도 은하계 저편에서 수입해 온 것 같이 독특한 음식만 먹는 남자예요. 그런데 요즘 너무 흔한 간식만 먹다 보니 입이 심심해 돌아가실 지경이에요. ‘이제 더 이상 지구의 간식에는 희망이 없어…’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그때! 인사동에 살고 있는 외계인 친구가 좌절하지 말고 용알을 한 번 먹어보라더군요.
반신반의하며 따라간 그곳에는 4년 동안 한자리를 지키고 있는, 갈 때마다 줄 서야 먹을 수 있다는 용알이 후광을 내뿜고 있었어요. 용알은 말 그대로 ‘용의 알’이라는 뜻이에요. 용의 모습을 형상화한 화덕에서 구워내는 걸 보니 이름 참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들죠? 이 독특한 용알은 불고기나 고구마로 속을 가득 채운, 만두 같기도 하고 찐빵 같기도 한 음식이에요. 구울 때도 비범하게 화덕 벽에 붙여서 구워내죠. 이 신기한 조리법 때문에 인기가 더 많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주인장은 “굽는 방법은 중국식보다는 터키식에 가깝고 맛은 우리나라 입맛에 맞도록 현지화해 개발한 것”이라고 하더군요. 그의 말대로 불고기 맛은 우리나라 사람은 물론 외국인과 외계인 모두가 사랑하는 불고기의 바로 그 맛을 정확히 구현하고 있고, 고구마&호두 맛은 달콤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을 뽐내죠. 한 손에 딱 쥘 수 있는 크기로 속도 든든하게 채워주고요. 자매품(?)으로 속이 빈 보리 공갈빵도 있는데 담백한 맛에 먹는 재미까지 있어 역시 인기가 좋아요.
어때요, 스컬리? 오늘은 식상한 달걀이나 메추리알 말고 신선한 용알 한번 먹어 볼래요? 숯불 불고기 맛 용알, 숯불 고구마&호두 맛 용알, 보리 공갈빵 모두 2000원
위치
종각역 3번 출구 방향 금강제화 옆 인사동 거리 진입 후 약 250m 직진
욕 나오게 맛있는 젠장버거
멀더, 그 날은 정말 배가 고픈, 고프다 못해 눈 흰자만 보일 정도로 뒤집어질 것 같은 그런 날이었어요. 이런 젠장, 욕이 절로 나오려고 하는데 운명처럼 ‘젠장버거’ 간판이 보이는 거예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는데 풍겨오는 냄새부터 장난이 아니더군요. 야외 바비큐 파티라도 하는 줄 알았다니까요. 저 역시 뒤로가서 줄을 선 다음, 1000원을 지불하고 마침내 젠장버거를 손에 넣을 수 있었죠(네, 더 이상 ‘1000원을 가지고 무얼 하지?’ 고민할 필요가 없어요).
커다란 핫도그 빵에 너비아니 형태로 직접 만든 수제 패티와 온갖 채소를 넣고 감칠맛 나는 소스까지 뿌려, 아주 제대로 만들었더군요.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그 맛은 더 놀라웠어요. 물론 유명 레스토랑의 스테이크처럼 입 안에서 살살 녹았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촉촉한 빵에 연하고 부드러운 패티, 아삭한 야채까지 환상의 조화를 이루더라고요. 여기에 웬만한 식욕의 성인들은 배가 부를 만큼 푸짐하고 300원만 내면 콜라까지 무한 리필로 마실 수 있으니 더 이상 무엇을 바라겠어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손님이지만 주인의 마음, 주머니 사정까지 염려하게 되더군요. 1000원에 팔아서 뭐 남는 것이 있느냐 걱정스레 물어봤더니 한자리에서 4년간, 자리를 지키고 있으니 감사한 마음으로 특별 행사를 하는 거래요. 홍대에 위치한 만큼 손님들 대부분이 학생이잖아요. 그들의 주머니 사정까지 특별 배려하는 거죠. 세일 기간이 끝나 가격이 올라도 1500원이라니, 결코 비싸지 않아요. 어때요? 멀더. 가을은 식욕(?)의 계절이니 우리 1만원어치만 사서 함께 먹어볼래요? 젠장버거 1000원 콜라(종이컵 무한 리필) 3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