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평창군 진부면에 가면 전국적으로 유명한 산채정식집이 두 개 있습니다. '부림식당'과 '부일식당'입니다. 이름도 비슷해서 하나는 원조, 나머지는 사이비 같지만 둘다 맛이 괜찮은 집입니다. 진부면은 오대산 등산을 하는 기점이라서 인지 등산객도 많고, 겨울에는 스키를 즐기는 분들도 자주 들리는 동네입니다. 이 동네의 역할을 유럽으로 치면 스키나 알프스 등산의 기점이 되는 스위스 산동네라고나 할까요. 동네는 작지만 평창올림픽을 대비해서인지 매우 깨끗합니다. 버스터미널을 나오자 마자 투어리스트 인포메이션센터(관광안내소)도 있고요.
부림식당은 오대산에서 딴 산채로 정식을 만든답니다. 정식은 일 인분에 12,000원이고, 산채백반은 8,000원입니다. 다소 가격은 비싼 듯 하지만 오대산 부근의 유명한 식당은 더 비싸다고 하더군요. 가격에 비해 양은 적습니다. 하지만 반찬을 달라면 더 줍니다. 근데 그냥 밥이랑 먹는 것보다 큰 그릇을 달라고 해서 산채를 넣어 비벼 먹는게 더 맛이 있다는 군요. 많은 분들은 예전에 비해 맛이 덜해졌다고 합니다. 저도 갈 때마다 처음 느꼇던 감동은 자꾸 줄어드는 듯 합니다. 같은 영화를 두번 보면 감동이 줄어드는 것처럼 같은 걸 먹는다는데 질리는 건지 이유는 모르겠지만, 어쨋든 과거의 명성을 유지하는 게 힘든 일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단체관광객이나 소문을 듣고 오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한 때 한정식매니아들을 즐겁게 했던 명성이 있던지라, 기념으로 들러볼 가치는 있습니다. 맛은 아무래도 주관적이니까요~ 저는 영국에서 오래 살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맛이 거지같다고 하는 영국음식인 Fish and Chips를 좋아하는 걸 봐도 맛은 주관적임이 분명합니다. 진부면으로 가실 일 있을 때 기념으로 한 번 들려보세요. 명성이 쇠퇴했는지 아직도 이어지는 지, 그 판단의 몫은 여러분 미식가들이 결정하면 될 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공평하게 부일식당을 소개하도록 하지요
사진 1: 백두대간에 솟은 노인봉 모습입니다. 주변 경관이 장쾌합니다
사진 2: 부림식당 전경입니다
사진 3: 이집에서 나오는 산채반찬입니다. 정갈한게 맛은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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