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 TREND 1 일본식 라멘
어느 나라든지 사랑받는 국수 요리가 있다. 미국에서는 토마토소스 스파게티와 치즈를 듬뿍 얹은 '마카로니 앤드 치즈'가 어려서부터 항상 먹어온, 마음 한곳에 자리하고 있는 소박하고 편한 일상 음식이다. 이런 음식을 '컴포트 푸드(comfort food)'라 부르는데 한국의 옛맛, 집밥 등의 단어와 같은 의미를 담고 있다.
뉴욕에서는 최근 진한 국물의 라멘이 새로운 컴포트 푸드로 접수됐다. 일본식 라멘은 오래전부터 맨해튼에서 맛볼 수 있었지만 놀랍게도 한국계 셰프 데이비드 장이 2003년에 연 라멘 전문점 '모모푸쿠 누들바'가 붐을 일으켰다. 이후 일본 본토에서 진출한 이푸도, 세타가야 등이 '이스트 빌리지'에 오픈했고, 작년엔 뮤지컬 극장과 오피스가 밀집된 미드타운에 '톳토 라멘'이 문을 열면서 라멘의 인기는 맨해튼 중심으로 파고들었다. 이제는 주말 늦은 아침 라멘으로 브런치와 해장을 겸하는 뉴요커의 모습이 어색하지 않다. 뜨겁고 진한 국물이 그리운 추운 겨울에 인기가 많지만, 요즘같이 더운 여름에도 맨해튼 라멘 가게 앞에는 줄이 꽤 길게 늘어서 있다.
★ 집에서 간단한 재료로 따라 하기 미소라멘
인스턴트 라면과 집에 있는 재료를 이용해 일본식 미소라멘을 만들 수 있다. 남은 돼지불고기 재료를 활용하면 만드는 법도 간단하다.
■준비재료 육수 또는 물, 다시마, 마늘, 라면, 돼지불고기, 미소된장볶음, 삶은달걀, 채썬 파, 옥수수
■만드는 방법 1 육수 또는 물에 다시마와 마늘 1개를 넣어 끓인다. 2 라면을 끓는 물에 데쳐 찬물에 헹군 뒤, ①에 넣어 끓인다. 3 돼지불고기를 구워 올리고, 미소된장볶음, 대파, 옥수수, 달걀을 올린다. 포인트! 미소된장볶음 만들기 다진 마늘 2개를 참기름에 볶다가 다진 쇠고기 또는 돼지고기 ¼컵을 넣고 같이 볶는다. 다진 생강 약간과 미소된장 ¼컵을 넣고 섞으며 다시 3분 정도 볶는다.
★ Ramen 베스트 레스토랑 라멘 세타가야 Ramen Setagaya
깔끔하고 절제된 라멘을 선보이는 곳이지만, 구수하고 매콤한 스파이시 미소라멘도 한국인 입맛에 잘 맞는다. 소박하고 캐주얼한 느낌의 레스토랑이다.
34 Saint Marks Place, NY, NY 10003
이푸도 Ippudo
돼지 육수의 진한 국물 맛이 일품으로 면 역시 전통 비법으로 가게 지하에서 직접 만든다. 갖가지 채소를 다지고 양념으로 맛을 낸 미소 한 스푼이 곁들여 나오는 '아카마루 모던' 라멘과 살짝 튀긴 꽈리고추를 유자소금에 찍어 먹는 '시시토' 를 강추.
65 4th Avenue, NY, NY 10003
톳토 라멘 Totto Ramen
닭 육수를 사용해 국물 맛이 깊고 시원하다. 일본의 동네 라멘집을 옮겨놓은 듯한 좁은 공간이 오히려 정겨운 곳이다. 구수한 맛을 원한다면 특유의 양념미소를 얹은 '톳토 미소라멘,' 맵싸한 맛을 원한다면 매운 참기름을 넣은 '톳토 스파이시라멘'을 선택한다.
366 West 52nd Street, NY, NY 10019
FOOD TREND 2 베트남 샌드위치 반미
미국 음식 하면 쉽게 떠오르는 햄버거와 샌드위치. 빵 사이에 고기와 채소를 넣어 간편하게 들고 다니며 먹을 수 있는 이 요깃거리는 뉴요커에게 바쁜 일상의 한 부분이다.
최근 뉴욕에서는 고기와 양상추, 토마토, 양파, 오이 피클이 들어간 햄버거와 샌드위치에서 변형된 베트남 샌드위치 반미가 인기다. 뉴요커들이 아시안 푸드의 새콤달콤매콤한 양념 맛에 조금씩 익숙해지면서 차이나타운에서 맛볼 수 있었던 반미가 서서히 알려지며 새로운 푸드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반미는 빵, 고기, 채소의 조화가 이국적으로 잘 어우러진 샌드위치다. 빵은 쌀가루를 첨가해 부드럽고 겉이 바삭하다. 여기에 크림같이 부드러운 돼지고기 파테(고기를 갈아 양념해 조리한 것. 햄처럼 얇게 썰어 샌드위치에 넣어 먹는다)와 넉넉한 양의 당근·양파·오이 등의 채소 피클, 매운 소스가 어우러져 상큼함을 더하고 싱싱한 실란트로 특유의 향이 이국적인 베트남의 맛을 낸다.
맨해튼 반미를 핫 트렌드 푸드로 만든 곳은 차이나타운에 있는 '사이공 베이커리'다. 겉에서 보면 액세서리 가게지만 점심시간 동안 가게 바깥으로 길게 늘어선 줄을 기다린 후 들어가 보면 안쪽 한구석의 카운터에서 반미를 팔고 있다. 알음알음 입소문을 통해 유명해진 곳으로, 친구들끼리만 공유하는 비밀 맛집을 좋아하는 뉴요커의 특성에 맞아떨어지며 인기를 얻었다. 지금은 세련되고 깔끔하게 리모델링해 초기의 소박한 매력을 찾기는 힘들지만, 4~5달러의 저렴한 가격과 둘이 먹어도 넉넉한 커다란 빵에 넘치도록 당근과 무 피클 넣은 반미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 집에서 간단한 재료로 따라 하기 생선전 반미
반찬으로 먹고 남은 생선전으로 샌드위치를 만들면 색다른 음식이 된다. 새콤달콤 피클과 실란트로로 베트남 풍미를 가미하고 허니머스터드로 마무리하면 집에서도 쉽게 베트남 반미를 즐길 수 있다. 실란트로가 취향에 안 맞다면 민트잎이나 깻잎을 활용해도 좋다.
■준비재료 버터, 바게트 빵, 허니머스터드소스, 생선전, 실란트로, 채소 피클
■만드는 방법 1 약한 불에서 팬에 버터를 두르고 바게트 빵을 데운다. 2 바게트 빵에 허니머스터드소스를 바르고 생선전, 실란트로, 채소 피클을 넣는다. 바게트가 따뜻할 때 먹는다.
포인트! 심플 피클 만들기 식초와 물을 1:1로 섞고 설탕 1큰술과 소금 약간으로 간을 맞춘다. 통후추, 월계수잎, 마늘 한 조각을 같이 넣어 끓이면 맛이 좀 더 풍부해진다. 끓인 식촛물을 얇게 채썬 양파, 당근, 무 등에 잠길 정도로 붓고 차게 식혀주면 피클 완성.
★ Banh Mi 베스트 레스토랑 바오겟 Baoguette
뉴욕에서 가장 잘 알려진 베트남계 셰프이자 레스토랑 사업가 마이클 현이 운영하는 곳이다. 이 집의 인기 메뉴는 부드러운 생선살 튀김과 새콤한 양파 피클이 어우러진 '캣피시반미'와 매운 카레 맛의 쇠고기를 넣은 '슬로피 바오'다. 바오겟은 테이크아웃 형태의 레스토랑으로 맨해튼에 몇 군데 있지만, 다양한 문화가 집합된 이스트 빌리지점이 가장 알려져 있다. 37 Saint Mark's Place, NY, NY 10003
반미존 Banh Mi Zon
얼마 전 한 온라인 푸드 커뮤니티에서 투표한 '뉴욕의 가장 맛있는 반미 레스토랑'에서 1등을 차지했다. 크리미한 파테, 새콤달콤한 당근과 무 피클, 실란트로 향이 바삭하면서도 폭신한 바게트 안에서 조화를 이루는 오리지널 '존 샌드위치'와 달짝한 양념에 그릴된 돼지고기를 가미한 '그릴 포크 패티 샌드위치'는 뉴욕에서 꼭 맛봐야 할 음식이다.
443 East 6th St, NY, NY 1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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