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돌오돌 씹히는 맛, 씹을수록 입 안에 번지는 은은한 바다의 향…. 차가운 바다 속에서 자란 해초의 신선한 맛과 향을 고스란히 맛볼 수 있는 계절입니다. 해초는 끓는 물에 살짝 데치면 생으로 먹는 것보다 부드러워지고 바다 향과 푸른빛이 짙어져 한층 먹음직스러워요.
파래나 매생이 등은 제철일 때 넉넉히 구입해 한 번 조리할 분량씩 나눠 냉동 보관해도 맛과 향이 오래 유지되지만, 톳이나 모자반은 냉동했다 해동하면 색이 변하고 향이 떨어지며 조금 질겨지므로 말려서 보관하는 것이 좋아요. 오늘 저녁은 식탁 위에 바다의 신선함을 옮겨보세요.
- ▲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은 법. 모자반은 검푸른색이므로 색감이 좋은 채소를 곁들여 먹음직스럽게 만든다. 또한 모자반이 가늘기 때문에 채소를 넓적하게 써는 것보다 채 써는 것이 먹기 좋다.
모자반 된장 나물
●재료 모자반 200g, 당근·양파 ¼개씩 ●조미료 된장 1큰술, 들기름 2작은술, 다진 마늘 ½작은술
준비하기 1 모자반은 끓는 물에 넣어 파르스름해지면 바로 꺼내 찬물에 헹구고 물기를 뺀 다음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2 당근과 양파는 비슷한 크기로 곱게 채 썬다.
만들기 1 큼직한 그릇에 된장과 들기름, 다진 마늘을 섞고 데친 모자반을 넣어 양념이 고루 섞이도록 버무린다. 2 ①에 당근과 양파를 넣고 고루 섞어 색과 맛을 더한다.
- ▲ 톳은 알맹이가 입 안에서 톡톡 터지듯 오돌오돌 씹히는 맛이 일품인 해초다. 샐러드로 먹을 때도 끓는 물에 살짝 데쳐야 좀 더 부드럽다. 샐러드드레싱을 뿌려도 숨이 죽지 않기 때문에 더하는 채소도 잎채소처럼 숨이 금방 죽는 채소보다는 파프리카나 브로콜리, 콜리플라워처럼 단단한 채소가 좋다.
톳 샐러드
●재료 톳 100g, 노랑·빨강·주황 미니 파프리카 1개씩, 콜리플라워 30g ●드레싱 식초·설탕 2큰술씩, 깨소금 1큰술, 소금 ⅓작은술
준비하기 1 톳은 끓는 물에 파르스름하게 데쳐 찬물에 헹군 뒤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2 미니 파프리카는 길이대로 곱게 채 썰고 콜리플라워는 작은 송이로 나눈 다음 끓는 물에 데쳐 찬물에 헹군다. 3 준비한 드레싱 재료를 골고루 섞는다.
만들기 1 톳과 파프리카, 콜리플라워를 샐러드 그릇에 담고 먹기 직전에 준비한 드레싱을 부어 고루 섞는다.
- ▲ 주로 볶음 반찬을 만드는 미역줄기는 어묵과 함께 볶으면 쫄깃한 식감이 비슷해 잘 어울린다. 미역줄기는 소금기를 뺀 것으로 준비하는 것이 좋고, 염장일 경우 조리 전 물에 담가두고 중간 중간 물을 갈아가며 소금기를 충분히 뺀다. 깔끔하고 매콤한 맛을 원한다면 들깨가루 대신 고춧가루를 넣어도 좋다. 좀 더 매콤하게 먹고 싶을 때는 청양 고추를 2~3개 썰어 넣고 볶는다.
미역줄기 어묵 볶음
●재료 미역줄기 80g, 납작 어묵 150g(3장 분량), 들깨가루 ½큰술 ●볶음 양념 간장 1½큰술, 참기름·식용유 1큰술씩, 다진 마늘·맛술 1작은술,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멸치 국물 ¼컵
준비하기 1 미역줄기는 소금기를 뺀 것으로 준비해 끓는 물에 살짝 데친 다음 찬물에 헹궈 먹기 좋은 길이로 자른다. 2 어묵은 납작한 사각 어묵을 준비해 짧은 쪽을 길이대로 곱게 채 썬다. 3 냄비에 볶음 양념 재료를 담고 한소끔 팔팔 끓인 뒤 불을 끈다.
만들기 1 볶음 양념이 든 냄비에 미역줄기를 넣고 고루 섞은 다음 간이 배도록 잠시 두었다가 불에 올려 달달 볶는다. 2 미역줄기에 간이 배기 시작하면 채 썬 어묵과 들깨가루를 넣고 섞어가면서 볶는다.
- ▲ 소금과 참기름, 통깨만으로 가볍게 양념해서 산뜻하게 즐길 수 있는 반찬이다. 김은 그냥 조리해도 되지만 조리 전 팬에 한 번 구워야 한결 맛이 좋다. 쪽파의 흰 부분이 클 경우 반 갈라서 조리하고, 데쳐서 칼 면으로 살짝 눌러 으깨는 것이 좋다. 더 고소하게 즐기고 싶다면 참기름을 조금 더 넣는다. 단, 참기름을 너무 많이 넣으면 김의 향과 맛을 해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김 쪽파 나물
●재료 김 3장, 쪽파 10줄기, 굵은소금 약간 ●조미료 참기름 1큰술, 소금 ⅓작은술, 통깨 약간
준비하기 1 김은 달군 팬에 앞뒤로 파르스름하게 구워 비닐봉지에 넣고 곱게 부순다. 2 쪽파는 깨끗이 손질해 끓는 소금물에 파르스름하게 데쳐 찬물에 헹군 다음 물기를 짠다.
만들기 1 데친 쪽파는 도마 위에 가지런히 펼쳐놓고 칼 면으로 가볍게 눌러 통통한 흰 부분을 납작하게 만든 뒤 물기를 완전히 빼고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2 넓은 그릇에 쪽파를 담고 참기름과 소금을 넣어 간이 배도록 조물조물 무친 뒤 준비한 김을 넣고 통깨를 뿌려 가볍게 버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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