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어귀 포장마차나 길거리의 이름 모를 작은 가게에서나 먹던 떡볶이가 프랜차이즈로 그 영역을 확대, 국민 간식의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떡볶이 탐구 보고서.
떡볶이가 사랑받으면서 쌀 소비량까지 늘어났다니 참 고마운 일이다. 그 이면에는 떡볶이의 몸값을 올리기 위한 국가적 차원의 노력이 숨어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한식의 세계화 열풍과 더불어 평가 절하된 떡볶이의 맛과 영양학적 가치를 살리고 세계화시키기 위해 국가 차원에서 2009년, ‘떡볶이연구소’도 설립했다. 작년 봄에는 ‘떡볶이 페스티벌’을 개최해 외국인들에게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렇게 정성을 기울인 덕택인지 떡볶이는 그간 놀랍게 성장했다. 이제는 번화가나 동네 골목에서 어렵지 않게 이들의 프랜차이즈 간판과 마주치게 된다. 그렇다면 프랜차이즈 떡볶이는 무슨 특징이 있을까? 맛 좀 안다는 마니아들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떡볶이 맛에 고유의 ‘정체성’이 생겼다. 기존 떡볶이 맛과 차별화시키기 위해 재료와 조리법을 달리하는 것도 특징이다. 고추장 대신 고춧가루나 카레, 자장을 넣어 새로운 맛을 창조한다. 이로 인해 소비자의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둘째, 분식집 떡볶이는 몸에 이로울 게 없다는 편견을 깨고 웰빙 떡볶이를 만드는 데 주력한다. 현재 프랜차이즈 업체의 절반은 국내산 재료를 원칙으로 일체의 첨가제와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떡볶이와 찰떡궁합인 튀김을 만들 때도 100% 식물성 기름만 사용하거나 한 번 쓴 기름은 다음 날 다시 쓰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곳도 있다.
셋째, 예전과 같은 ‘올 테면 와라’ 식의 분식집 스타일 마케팅이 아닌, 기업형 스타일의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친다. 70, 80년대 그때 그 시절의 분식집 향수를 자극하기 위해 간판의 글씨체부터 매장 내 소품까지 세심하게 신경 써 잊었던 감성을 자극하는 식이다.
넷째, 분식집과 인테리어에 차별을 둔다. 점포별로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넓고 쾌적한 공간과 카페를 연상시키는 인테리어를 적용해 학생부터 성인까지 모두를 흡수한다.
마지막은 떡볶이와 함께 곁들여 먹는 사이드 메뉴의 놀라운 발전이다. ‘김떡순’으로 불리는 김밥, 순대, 튀김 외에 고구마튀김, 회오리 감자, 팥빙수, 아이스크림 등을 함께 판매한다. 이들은 가끔씩 조연 자리를 넘어 떡볶이의 인기를 누르기도 한다. 진정한 국민 간식의 승자가 누가 될지는 모르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참 고마운 경쟁인 셈이다.
국대 떡볶이
태생 2009년 신사동 Size 전국 16개 떡볶이 리뷰 일반 떡볶이는 고추장 양념을 풀어 만드는 것과 달리 고추장이 아닌 청양고춧가루를 사용해 칼칼하고 매운맛이 느껴진다. 몸통이 가는 밀가루 떡볶이로 재래시장 그 옛날의 떡볶이 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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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복고풍 인테리어와 소품. 그 옛날 분식집 좀 들락거렸던 사람이라면 모두 이곳을 좋아한다. ●정통 일식 튀김 못지않다는 튀김. 매일 새 기름을 사용하고, 바삭함을 위해 2번 튀겨낸다. 튀김옷이 얇아 재료 본래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아이스바, 아이스케키, 팥빙수 등 일반 분식집에서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사이드 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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