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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국밥 |
글쓴이: 안나 | 날짜: 2009-01-31 |
조회: 46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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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cook.daemon-tools.kr/view.php?category=U0wNNEIrVD9NNA%3D%3D&num=EB1Gcw%3D%3D&page=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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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남구 청담동 ‘통영’
아침을 거르는 일이 다반사요, 저녁은 일 잔으로 대신하는 그 남자에게, 점심은 때때로 일용할 양식의 전부가 되기도 한다. 그러고 보면 한 끼 점심이 유일하게 먹는 식사가 되는 일이 어찌 그 남자뿐이랴, 사느라 바쁘고, 먹여살리느라 더욱 바쁜 이 시대 대부분 그 남자가 다 마찬가지일 터! 북새통에 난리 굿판인 치열한 점심시간에 그래도 한 끼 먹겠다고 이리저리 기웃거리는 모든 자에게 축복이 내리길 진심으로 기원하는 바다.
그러나 예부터 점심은 최대한 간단하게 말 그대로 점(點)을 찍듯이 먹으라 했다. 아침은 황제처럼 점심은 점을 찍듯이 저녁은 거지처럼 먹는 것이 건강과 장생의 비법이라는 말씀이다. 하지만 지옥 같은 출근시간대에 황제처럼 아침을 차려 먹다간 직장에서 쫓겨나는 것은 물론이려니와 요즘은 아마도 집에서도 쫓겨날 확률이 100%쯤 되시겠고, 그렇다고 비만의 지름길이며 과식삼초후즉사(過食三秒後卽死)라는 경구를 무시하며 ‘뽀대’나게 저녁을 찾아먹는 것도 살 떨리는 일이니, 결국 점심이라도 어떻게든 찾아 먹는 일에 목숨을 거는 수밖에 없는 것이 또한 현실이다.
결국 이 시대 그 남자의 점심은, 하루 전체를 봉양(?)할 수 있을 만큼의 영양과, 저녁에 있을 술자리를 대비한 충분한 스태미나 확보, 그리고 유일하게 먹는 한 끼니만큼 후회하지 않을 만한 ‘맛’이 담보되어야 한다는 상당히 까다로운 조건들을 충족해야만 한다는 데 비극이 있다. 물론 여기에는 짧은 점심시간을 고려하기까지 해야 한다. 정말 슬픈 일이다.
그러나 그 남자가 오랫동안 고민한 결과 그리고 풍부한 임상을 거친 결과 이 모든 조건을 충족하는 오늘의 점심 메뉴를 찾아내어 소개하니 그것은 바로 ‘굴국밥’ 되시겠다.
매일 아침, 전국에서 가장 신선한 굴이 나온다는 경남 통영에서 직송받은 굴에다가 다시마, 새우 등으로 국물을 내고 여기에 제대로 된 밥을 잘 말아낸 ‘굴국밥’은 빠르고 영양 많고, 맛 좋고, 힘(?)도 좋아지는 명약, 아니 명밥, 아니 제대로 된 점심밥이다.
뚝배기 위에 올라간 굴 하나하나는 그 자체가 고단백 영양덩어리라 생각하면 된다. 일찍이 나폴레옹은 알프스 산맥을 넘어 워털루 전투에서 살벌하게 패배하면서도 ‘굴’을 드셨다는 일화도 있지 않은가. 그러니 비록 전쟁에선 졌어도 살아남을 수 있었던 까닭이 왠지 거기에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도심에 굴국밥집이 적지 않지만 제대로 된, 산지직송, 다시마-새우 육수, 제대로 말아낸 밥 등을 완벽하게 갖춘 집을 찾기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어서 어설픈 가게에 가서 입맛만 버릴까 걱정된다면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굴국밥 전문집 ‘통영’을 권한다. 가게 인테리어나 분위기는 딱 국밥집이니 온전히 맛과 식사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는다.
오늘 점심은 굴 국밥 드시고 스태미나 회복하시라.
통영
위치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132-1
(국민은행 영동대로점 지하)
문의 02-542-1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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