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지 '처음'이라는 것은 설레고 긴장되게 마련이다. 결혼 후 처음 맞는 명절에 거창하진 않지만 특별한 요리 솜씨를 발휘하고 싶은 새댁 김은지씨를 위해 퓨전 송편 쿠킹 클래스를 준비했다.
새댁 김은지씨(28)는 결혼 후 처음 맞는 명절인 추석이 다가오자 부족한 요리 솜씨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맞벌이를 하는 김은지씨 부부는 평소에도 음식을 해 먹을 일이 적어 요리 솜씨가 도통 늘지 않는다는 것. 게다가 결혼하고 처음 맞이하는 명절이니만큼 자신에게 쏠릴 시선에 특별한 음식을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해 '행복 클래스'의 문을 두드렸다. 이런 김은지씨를 위해 퓨전 떡을 전문으로 가르치고 있는 '참새방앗간'이 도움을 자청했다. '참새방앗간'은
웰빙 푸드로 떠오른 떡을 보다 맛있고 친근하게 접할 수 있도록 케이크와 샌드위치, 와플 등을 떡에 접목한 퓨전 떡을 개발하고 가르치고 있다. 전문가를 양성하거나 주부 취미반, 아이들 체험 학습도 가능해 다양한 사람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오늘의 수업을 맡은 허고은 강사는 앳돼 보이는 얼굴과는 달리 야무진 손끝으로 요리 초보인 김은지씨를 세심하게 가르쳐주었다. 모든 재료가 준비돼 있고 레시피도 정확한 요리라고 해도 손맛을 빼놓을 수는 없는 법. 아직은 요리가 손에 익지 않았겠지만 간단한 요리라도 꾸준히 매일 하다 보면 식재료와 주방 도구가 익숙해져 요리 솜씨가 금방 늘 것이라는 조언과 함께 친절하게 지도했다. 여러 가지 퓨전 떡 중에 김은지씨가 선택한 것은 '국화 송편'이었다. 가을을 대표하는 꽃인 국화를 얹은 송편이라면 이번 추석에 제대로 솜씨 발휘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했던 것.
메인이 되는 송편은 기존의 레시피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도구를 사용해 좀 더 예쁜 모양을 만드는 것이 포인트. 위에 얹을 국화는 색깔을 낸 떡 반죽에 몰드를 찍어 꽃 모양으로 만든 뒤 꽃잎 끝이 갈라진 디테일을 살리고 수술과 나뭇잎을 붙이는 섬세함을 요했다. 송편 반죽이 갈라지고 몇 개의 꽃을 희생(?)시켰지만 점차 안정적인 모양의 국화 송편이 만들어졌다. 몇 개만 만들고 말 줄 알았는데 10개 이상은 만들어야 한다는 선생님의 엄명에 따라 1시간 반 정도의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가을과 잘 어울리는 국화 송편이 완성됐다.
"송편이나 떡이라고 하면 무조건 어려울 거라는 생각이 있었어요. 그런데 오늘 배우고 나니 정말 손쉽게 만들 수 있어 깜짝 놀랐어요. 추석뿐 아니라 집에서도 웰빙 간식으로 종종 만들어 먹을 생각이에요. 우선 이번 추석에 가족에게 솜씨를 발휘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요(웃음)."
요리 초보가 만들었다고는 상상도 못할 국화 송편은 가족을 생각하는 김은지씨의 예쁜 마음이 들어가 더욱 완벽해졌다.
국화 송편 만들기 A to Z
송편 만들기1습식 쌀가루에 뜨거운 물을 부어 익반죽한다.
2반죽을 한 입 크기로 떼어 소를 넣고 동그랗게 빚는다.
3·4스틱을 사용해 윗면에 *모양을 만들고 가장자리 부분을 손으로 살짝 누른 뒤 핑킹가위로 끝을 자른 다음 한 김 오른 찜통에 20분간 찐다.
국화 절편 만들기1 쌀가루에 물을 부어 반죽하고 한 김 오른 찜통에 15분간 쪄낸 뒤 반죽을 3등분해 각각 치자물, 쑥가루, 포도향가루를 넣어 색을 낸다. 2 도마에 식용유를 바르고 반죽을 치댄 뒤 밀대로 얇게 민 다음 다양한 크기의 꽃 모양 몰드로 찍어낸다. 3 각각의 꽃잎 끝을 가위로 자르고 꽃잎을 겹친 뒤 끝이 동그란 막대로 가운데 부분을 눌러 수술을 붙인다. 4 쑥가루를 섞은 반죽을 꽃 맨 아래에 붙여 잎을 완성하고 송편에 식용유를 바른 뒤 꽃을 얹는다.
독자 김은지씨는 추석을 대비해 요리 한 가지라도 마스터해야겠다는 마음으로 행복 클래스에 참여했다. 송편으로 시작해 요리의 재미를 하나씩 알고 간다는 소감을 전했다.
퓨전 떡
스타일리스트인 허고은 강사는 새댁 김은지씨를 위해 세심하고 친절하게 수업을 풀어나갔다. 「레이디경향」 독자들도 이번 행복 클래스를 통해 추석에 특별한 송편을 만들어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행복 클래스'에 응모하세요!
플라워 데코, 요리, DIY, 메이크업 등 평소 배워보고 싶었지만 바쁜 일상과 넉넉지 않은 주머니 사정으로 인해 배움의 기회를 갖지 못했다면 응모하세요. '행복 클래스'에서 그 소원을 들어드립니다. 원하는 분야와 배워보고 싶은 이유 등의 사연과 함께 이름, 나이, 주소, 연락 가능한 전화번호를 적어 ladykh@khan.kr로 보내주세요. 제목에 [행복 클래스 응모]라고 적어주세요. 채택된 분께는 개별 연락드립니다.
<■진행 / 이채영(객원기자) ■사진 / 안진형(프리랜서) ■촬영 협찬 / 참새방앗간(1588-3185, www.dduk21.com) ■헤어 & 메이크업 / 신혜련, 최윤영(재클린 청담점, 02-3448-0505)>